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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소변을 식수로…영화에서 본 첨단 우주복 진짜 나왔다

등록 2024.07.14 05:20:00수정 2024.07.15 04: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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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듄'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화 '듄'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소변을 식수로 바꿀 수 있는 첨단 우주복의 시제품이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코넬대 웨일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SF 영화 '듄' 속 신체 수분을 식수로 재활용하는 '스틸 슈트'(stillsuits)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우주복 시제품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우주복은 소변을 모아 정화한 뒤 우주비행사가 다시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도록 설계됐으며, 물은 목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가 소변을 보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우주복에 장착된 소변 정화 시스템 전원이 켜진다. 속옷 안에 마련된 실리콘 컵에 소변이 모이면, 여과 시스템을 통해 87%의 효율로 물로 재활용된다.

이 시스템은 삼투압 시스템을 통해 소변에서 수분을 제거한 뒤 펌프를 사용해 물과 소금으로 분리한다.

500mL의 소변을 수집하고 정화하는 데는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해질을 농축해 에너지 음료 형태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소변 정화 시스템은 가로 38㎝·세로 23㎝ 크기에 무게는 약 8㎏으로, 우주복 뒷면에 부착할 정도로 작고 가볍다.

연구팀은 올가을 뉴욕에서 100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이 우주복의 편안함과 기능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 우주복이 오는 2030년 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배치되길 기대하고 있다.

NASA는 2026년에 달 남극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를 준비하고 있으며, 2030년대까지 인간을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이미 소변과 땀을 일상적으로 재활용하고 있지만, 우주복 공동개발자인 웨일 의과대학원의 소피아 에틀린 박사는 "우주비행사가 탐험을 떠날 때도 이와 동일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주복 안 음료수 봉지에는 물이 1ℓ밖에 들어가지 않는다"라며 "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구상하고 있는 10시간, 비상시 24시간 지속될 수 있는 달 우주유영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새 우주복에 관한 논문은 과학 저널 '프론티어스 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Frontiers in Space Technology)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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