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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북한 오물풍선 잇단 살포에 대북 방송 전면 시행(종합)

등록 2024.07.21 13:36:08수정 2024.07.21 14: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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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1시부터 전방 전 지역서 40개 가동

9.19 남북군사합의 후 대북방송 첫 전면시행

합참 "긴장 고조 행위, 북한군에 치명적 대가"

[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한국 측 초소 오른쪽으로 대북 확성기 관련 군사 시설물이 보이고 있다. 2024.06.10. ks@newsis.com

[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한국 측 초소 오른쪽으로 대북 확성기 관련 군사 시설물이 보이고 있다. 2024.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이 21일 오전 북한의 9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이날 오후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오후 1시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또 살포하고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7월 18일 이후 3일 만이다. 올 들어서는 9번째다.

우리 군은 지난 18일 북한이 8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날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 중에 있다. 지금껏 대북 확성기 방송은 서부·중부·동부전선의 고정식 확성기를 지역에 따라 시간별로 나눠 가동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북한이 또 한번 오물풍선을 살포하며 군 또한 이에 대한 비례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을 결정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대북 방송이 전면 시행되는 것은 오늘(21일)이 처음이다.

현재 우리 군은 전방지역에 고정식 대북 확성기 24개와 이동식 대북 확성기 16개 등 총 40개의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그동안 가동하지 않았던 이동식을 포함해 40개 가량의 대북 확성기를 전부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방송 시간은 현재와 동일하게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0㎞, 길게는 20~30㎞ 떨어진 거리에서도 청취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이다.

김씨 일가 3대 세습 비판과 자본주의 체제 선전 등 북한이 민감해 하는 내용이 담긴다.

실제로 19일 오후 방송에서는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의 탈북 소식과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살포 행위 등을 전했다. 또한 폭염 속에도 전방지역에서 지뢰매설 등 작업을 하는 북한군에게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고도 했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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