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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 프레임 전쟁…해리스-트럼프 "검사 對 중범죄자 구도"[2024美대선]

등록 2024.07.22 17:49:10수정 2024.07.22 17: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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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검사출신 경험 살려 트럼프 각종 범죄 혐의 공세·차별화 전망

CNN "해리스는 상원의원이나 부통령보다 검사로서 더 많은 시간 보내"

[댈러스=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댈러스의 케이베일리 허치슨 컨벤션에서 열린 제71회 알파 카파 알파 여성 클럽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교육부가 축소되고 저소득층 유아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이 축소될 것이라며 그의 재선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2024.07.22.

[댈러스=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댈러스의 케이베일리 허치슨 컨벤션에서 열린 제71회 알파 카파 알파 여성 클럽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교육부가 축소되고 저소득층 유아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이 축소될 것이라며 그의 재선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2024.07.2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미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매치가 성사된다면 '검사 대 중범죄자' 프레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N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12명 이상의 고문과 동료들은 그의 대선후보 출마가 검사, 법무장관 그리고 상원의원 시절 청문회에서 반대 심문관으로서의 그의 배경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은 "해리스가 상원의원이나 부통령보다 검사로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이것이 바로 그녀가 이제 도널드 트럼프와 맞붙게 될 방식"이라고 짚었다.

그렇게 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들고 나올 프레임 전략은 '검사 대 중범죄자'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전략은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 캠페인의 "대통령을 위한 검사"의 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CNN이 지적했다. 여기에는 젊은 지방검사로 법정에 섰던 시절의 슬로건인 '카멀라 해리스, 국민을 위해'가 포함된다.

반면 올해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민사 소송에서 거액의 잇따라 배상 책임을 졌으며, 2020년 대선에서 패한 뒤 선거 결과 전복을 시도한 것과 관련된 두 가지 다른 형사사건에 직면해 있다.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대선후보라는 꼬리표가 11월 대선 투표 전까지 캠페인 내내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고문들은 검사 대 중범죄자 프레임 전략이 단순히 해리스 자신의 인생 스토리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한 방법이 될 뿐만 아니라, 트럼프가 스스로를 섬기려고 노력하는 동안 해리스가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사람으로 비쳐지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그것은 또한 검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일부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되기 위한 힘, 지성, 강인함과 같은 속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한다.

해리스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전략을 구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4년 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주요 경쟁상대였던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하차 결정 소식이 전해진 후 재빨리 해리스를 지지하면서 "전직 검사로서 해리스 부통령은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물은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밀워키=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7.22.

[밀워키=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7.22.

이어 "그녀는 학대받는 여성들을 대신해 싸우고 있었다. 그녀는 거대 은행을 상대로 참호에 있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에서 검사로, 그리고 법무장관으로 매일 여러 싸움의 한복판에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주요 낙태권 지지 단체 중 하나인 '모두를 위한 생식의 자유(Reproductive Freedom for All)'의 미니 팀마라주 대표는 "정말 아름다운 병치"라면서 "그녀(해리스)는 경력 전체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힘든 사건과 힘든 인물을 맡아왔다. 그녀의 명성은 나쁜 놈들을 쫓아내는 데 성공한 덕분에 커졌다. 그리고 이제 그녀에게는 최고의 악당을 영원히 쫓아낼 기회가 생겼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리스 부통령도 전직 검사로서의 경험을 선거운동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 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 들렀던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다시피 저는 전직 검사입니다. 그럼 사실관계를 살펴볼까요?"라며 말하면서 제조업 일자리 늘리기, 노인 지원, 오바마케어 보호, 상품 가격 인하 등에서 바이든와 트럼프의 기록을 비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접근 방식에는 '로 대 웨이드 (Roe v. Wade·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보장)' 판결을 뒤집은 것과 그에 따른 주 차원의 낙태 제한에 대해 트럼프에게 직접 책임을 돌리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를 마친 뒤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검사의 접근 방식은 문제를 해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지점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경험적 증거를 사람들에게 제시하고 상기시키고 있다"며 각종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트럼프를 향해 "그는 이런 일로부터 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또 다른 오랜 지인인 라폰자 버틀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리스의 부통령의 경험과 트럼프의 법적 문제가 해리스가 부통령이었던 지난 선거운동과는 매우 다른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틀러 의원은 "검사처럼 그녀도 자신의 사건을 속속들이 알 것"이라며 "그녀는 자신의 사실과 증인을 줄 세우고 배심원단인 미국 국민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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