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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객실 구매 고객 대책 어쩌나"…특급호텔들까지 술렁

등록 2024.07.29 18:11:18수정 2024.07.29 18: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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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대행사 통해 판매…피해 구제는 티메프서 해야

조선호텔 "티메프 구입 객실·식음권 사용 가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피해자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티몬·위메프의 모기업) 본사 앞에서 환불 및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4.07.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피해자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티몬·위메프의 모기업) 본사 앞에서 환불 및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4.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큐텐' 계열사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호텔과 리조트 업계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호텔·리조트의 경우 자체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숙박을 하려면 환불도 받지 못하고 현장에서 구매 금액보다 더 비싼 금액에 재결제를 하는 등 '이중결제'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리조트 등은 현재 티몬·위메프 상에서의 객실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호텔 등 숙박 상품의 경우 대부분 직접 판매보다는 업체가 온라인여행사(OTA)에 물량을 주면, 이들이 대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방식이다.

가장 많은 물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소노호텔앤리조트는 티몬·위메프 객실 상품 구매 고객에 자체적인 보상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까지는 티몬·위메프 구입 객실도 입실이 가능했으나 현재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원래 일정대로 숙박을 원할 경우 현장에서 재결제를 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고객 입장에선 구매했던 금액보다 더 비싼 가격에 '이중 결제'를 해야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명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에서 판매된 상품은 고객이 원할 경우 현장에서 결제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구매 당시와 다를 수 있다"며 "현재 티몬·위메프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황으로 환불은 티몬·위메프에서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도 티몬·위메프 판매를 중단하고, 판매 대행사 등에 고객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직접 판매가 아닌 대행사를 통해 판매를 한 것이라 보상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이번 사태 공론화 이후 구매 고객들에게 취소·환불 관련 내용을 안내했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판매 대행사 등 관계사와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재결제를 할 수 있도록 대행사가 결제 링크를 보내주고 있지만 특가가 적용된 티몬·위메프 구입 가격보다 더 비싸다.

제주신화월드도 티몬·위메프에 판매된 객실과 관련, 원하는 고객들에게 특별 우대 금액으로 재결제를 진행 중이다. 신화월드는 OTA 상품 중 티몬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중이 가장 커 피해가 큰 상황이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판매사로부터 환불을 받지 못한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 우대 금액으로 예약, 결제를 해 주고 있다"며 "티몬에서 포인트와 쿠폰 사용 등으로 예약한 경우도 있고, 개인별 결제 금액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금액 차이가 있는데 특별 우대 금액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인력을 총 동원하고 있다"며 "환불은 티몬·위메프에서 직접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리조트 티몬을 통해 객실을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동일 조건 이용가능 안내문자를 일괄 발송했다. 또 재예약 및 재결제 진행을 유선 안내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경우 대부분 회원권이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어 이번 사태의 피해 사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피해자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티몬·위메프의 모기업) 본사 앞에서 환불 및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4.07.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피해자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티몬·위메프의 모기업) 본사 앞에서 환불 및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4.07.28. [email protected]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대부분 회원권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을 하고 있고 일부 티몬·위메프에 판매한 상품이 있지만 선결제 시스템이라 이미 판매 대금을 모두 지급 받은 상황"이라며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해 피해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휘닉스파크는 티몬·위메프를 통해 구입한 고객이 많지는 않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예약한 가격보다 더 할인해 주고 있다. 현재는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휘닉스파크앤리조트 관계자는 "해당 채널에서 판매된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구매자 중 투숙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예약한 금액보다 더 할인된 금액으로 재결제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다만, 환불은 티몬·위메프를 통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급호텔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객실 판매가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고객 피해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티몬·위메프에서 환불을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기존 구매 내역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6~7월 웨스틴 조선 부산 일부 객실과 포포인트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의 더 이태리 식음권이 판매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큐텐측과 직거래로 상품을 판매한 경우가 드물어 피해 고객이 많지는 않다"며 "티몬 측에 취소·환불 처리하지 않고 이용을 원하는 경우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은 객실, 식음권 등의 고객 이용으로 인한 비용에 대해서는 큐텐측과 별도로 사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대행사를 통해  롯데호텔 제주의 객실이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됐다.

자체 환불 등은 하지 않고 있으나, 동일 가격에 현장에서 재결제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대부분이 직계약이라 피해가 많지는 않으나 지역 특성상 롯데호텔 제주가 소량 판매됐고 지난 23일부터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라며 "환불은 티몬에서 받도록 안내하고 있으나 호텔 이용을 원할 경우 30% 할인 혜택 그대로 현장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5성급 호텔 그랜드 하얏트 제주 역시 티몬·위메프에서 구매한 객실의 경우 숙박을 원하면 현장에서 재결제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에서 판매된 객실의 결제 대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환불은 티몬 위메프에서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투숙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는데 구입한 가격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대행사 등을 통해 일부 티몬·위메프에서 판매된 객실의 경우 판매자를 통해 환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직 피해 접수는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에서 직접 판매를 하지 않고 있고 대행사를 통해 판매됐는데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판매자로부터 고객정보를 제출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우리도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고 고객 문의시 판매자 측에 환불 등을 안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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