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하니예, 도하서 장례 엄수…IDF 경계 태세
팔레스타인 각 정파 참석 예정…도하 북부 안장
수천 인파 예상…장례 후 중동 정세 주목
[테헤란=AP/뉴시스]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마지막 장례 일정이 2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인부들이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진이 담긴 초대형 현수막을 벽에 설치하는 모습. 2024.08.02.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장례에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주도 세력인 파타 이인자 마무드 알룰루도 자리한다. 파타는 하마스와 이념적 결이 다르고, 하니예 생전에도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하니예의 사망으로 정파 간 일종의 단결 전선이 수립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하니예를 기리기 위해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과의 연대를 표명했다. 자국 수도에서 하니예가 사망한 이후 보복을 천명한 이란에서는 모하마드레자 아레프 부통령이 장례 참석을 위해 도하로 향한다.
이밖에 중동과 이슬람 단체 여러 곳에서 파견된 대표단이 이날 장례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하니예의 시신은 이맘 모하메드 압둘 와하브 사원에서 공식 장례 일정을 마친 뒤 도하 북부 루사일 지역으로 옮겨져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전날 먼저 장례를 치른 테헤란은 물론 도하에도 수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눈은 장례 이후 중동 정세에 쏠린다. 현재 하마스는 물론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고위 간부를 잃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복수를 천명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 인사를 제거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와 이란 모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일단 이스라엘은 하니예 장례 기간에도 북부 레바논 접경에서 헤즈볼라와 간헐적 충돌을 지속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회견을 통해 자국군이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하니예 피살로 가자 지구에 국한됐던 전쟁이 자칫 역내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은 이스라엘과 인근 지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거나 항공편을 축소하는 등 조치에 나선 모습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레바논을 비롯해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시리아 접경 지대 여행을 금지한 바 있다. 아울러 유나이티드·델타항공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행 비행편을 취소했다. 이탈리아 ITA 항공도 오는 6일까지 텔아비브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고 한다.
일단 공식 장례 일정이 모두 끝나고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어떤 수위나 방식으로건 공격이 있으리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액시오스는 이와 관련, 며칠 내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하리라는 미국 관점을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보복 수위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액시오스는 기잔 4월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격 당시 이란의 대응을 거론, 이보다 규모가 큰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시 이란은 미사일 수백 기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지만 피해는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자국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을 이끌던 거셈 솔레이마니 피살 당시에도 실제로는 전면전 수준의 공격을 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한다. 이번에도 이란이 위험을 관리하는 수준에서 제한적 수준의 대응에 그치리라는 것이다.
다만 보복을 천명한 주체가 이란뿐만이 아니라 헤즈볼라와 하마스, 나아가 후티반군까지 포함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날 도하로 떠난 아레프 이란 부통령은 향발 전 '알쿠드스(예루살렘) 해방'을 위한 단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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