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안 와서 0점"…파도 운에 金·銀 갈린 서핑 '시끌'[파리 2024]
[타히티=AP/뉴시스] 브라질의 가브리엘 메디나가 24일(현지시각)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타히티의 테아후프에서 파도타기를 하면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서핑은 프랑스 본토가 아닌, 파리에서 1만5700㎞ 떨어진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타히티에서 열린다. 2024.07.25.
6일(한국시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에서 열린 남자 서핑 결승전에서 카울리 바스트(프랑스)가 17.67점을 획득해 7.83점을 획득한 잭 로빈슨(호주)을 큰 점수 차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서핑 종목은 제한된 시간 안에 선수마다 총 두 번의 파도를 타고 두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결승에서 만난 카울리 바스트와 잭 로빈슨은 첫 번째 파도를 성공적으로 탔다.
하지만 두 번째 파도타기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갈렸다.
바스트 선수는 두 번째 파도타기를 무사히 마친 반면 잭 로빈슨은 약 20여분 동안 바다가 잠잠해졌고 서핑을 할 만한 파도가 오지 않았다.
로빈슨은 결국 두 번째 파도를 타지 못했고 제한 시간이 끝나 0점을 받았다.
이에 누리꾼들이 "선수의 실력보다 좋은 파도가 제때 오느냐에 따라 메달이 결정되는 것 같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니 저게 형평성에 맞긴 하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해당 글에서 누리꾼들은 "한 선수는 파도 2번 타고 다른 선수는 파도가 안 와서 못 타서 떨어지고 저게 맞냐", "운이 너무 작용한다", "파도를 반드시 타야 하는 종목에서 시간제한은 왜 두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사한 내용을 지적하는 다른 글에는 "자연의 운이 적용하는 점에서 (서핑은) 스포츠가 아니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반면 한국 서핑 국가대표팀 송민 감독은 중계방송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와중에서도 자리싸움이 필요하고 먼저 치고 나가서 가장 좋은 위치에서 파도를 타는 것이 선수의 능력이다. 좋은 파도를 잡는 것이 순전히 운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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