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증원이 혁신이라고? 자화자찬이자 정신승리"

"대학병원 경영난·의대 교육여건 마련 어려워"

"무책임한 태도 아닌 의료체계 정상화 나서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2024.06.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행정안전부가 보건복지부의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의대정원 2천명 증원’ 정책을 혁신 사례로 선정하자 의사단체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등 의료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 정부는 이를 촉발한 의대 증원을 우수사례라 자화자찬하며 정신승리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은 앞으로 몰고 올 파장을 고려해보면 미래 위기와 위험을 선제 대응하기는 커녕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위기와 위험을 갑자기 앞당겨 의료 시스템을 붕괴 시키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불행의 씨앗이 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 사태로 인해 대학병원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고 의과 대학도 급작스러운 증원으로 인한 교육 여건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의료 사태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는 이런 상황을 우수한 사례로 보는 현 정부의 태도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의협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금일 중대본 회의에서 전공의 요구 사항은 대부분 수용한다면서도 정작 문제의 핵심인 의대 증원은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췄다"면서 "일방적이고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해 촉발한 현 의료 사태에서 의대 증원을 제외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오직 의대 증원만을 외치는 무책임한 태도를 멈추고,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정책이 진정한 우수 혁신 사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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