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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發 리스크 관리했나…금감원, SC제일銀 내부통제 정조준

등록 2024.08.08 1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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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2024.07.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2024.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SC제일은행이 티몬의 글로벌 쇼핑 플랫폼인 티몬월드에 입점한 판매자(셀러)들에게 선정산대출 한도를 확대해 준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SC제일은행의 내부통제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8일 금감원 관계자는 "SC제일은행에 대해 서면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SC제일은행이 티몬 관련 선정산대출을 확대할 때 내부적으로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보고 했는지, 규정된 판매 절차를 지켰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은행은 대출 등 금융상품에 대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내규상 상품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사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감원은 SC제일은행의 티몬 선정산대출 관련 영업정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의 선정산대출을 확대할 때 리크스관리위원회 심사를 생략하진 않았는지, 또 내부에서 리스크 우려가 제기됐을 때 이를 최종 의사결정에 제대로 반영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선정산대출은 이커머스 입점 판매자가 먼저 은행으로부터 판매대금을 지급받고, 정산일에 이커머스 업체로부터 받은 정산금을 다시 은행에 상환하는 상품을 말한다.

현재 입점 판매자들은 티몬·위메프(티메프)로부터 정산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어, 본인 돈으로 은행에 선정산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 입점 판매자들의 선정산대출 한도를 월평균 매출의 1.5~3배로 늘리고 대출을 독려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티몬 판매자들에 총 2098억원, 티몬월드에 총 1052억원, 위메프엔 총 498억원의 선정산 대출을 내줬다.

금감원이 SC제일은행의 영업정책을 점검하는 이유도, SC제일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선정산대출을 공격적으로 판매해왔다는 점에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금감원이 SC제일은행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출 한도 등 상품 관련 사항은 은행 자율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감독당국이 직접 개입하기 어려울 뿐더러, 선정산대출은 정산 주기가 긴 이커머스 특성상 소상공인으로부터 많은 수요가 있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어서다.

또 선정산대출 수용 여부는 최종적으로 차주가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 측이 무리하게 대출을 유도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어렵다. 선정산대출 금리 역시 일반 신용대출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금리 관련 유인도 크지 않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SC제일은행의 영업정책에 대해 점검 중"이라며 "(은행권 선정산대출 관련) 사실관계를 조금 더 점검한 이후에 가치판단을 내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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