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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바지 안쪽 확인해"…성별 논란 女복싱 검사법[파리 2024]

등록 2024.08.09 16:11:38수정 2024.08.09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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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 진출한 이마네 켈리프(알제리). 2024. 8. 6.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AP/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 진출한 이마네 켈리프(알제리). 2024. 8. 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에서 'XY 염색체'를 가진 여성 복서에 대한 성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복싱협회(IBA)가 성별 확인을 위해 수치스러운 검사까지 했다는 한 여성 복서의 폭로가 나왔다.

지난 6일 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 RMC스포츠 등 외신은 프랑스의 복싱 선수 에밀리 손비코가 받았다는 복싱계의 여성성 테스트 방법에 대해 보도했다.

에밀리 손비코는 매체에 "복싱계에서는 여성성 테스트가 흔한 일"이라며 "단지, 국제복싱협회(IBA)의 성별 검사 방식은 일반적인 혈액 검사가 아니라 여성을 모독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체 중 심판이나 상대 코치들 쪽에서 남성스러워 보이는 상대 운동선수를 보고 불만이나 의문을 제기하면 바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며 "이 경우 공정성을 위해 모든 선수들에게 여성성 테스트를 받게 한다. 나도 2번이나 여성성 테스트를 받았다"고 했다.

손비코는 "내가 받은 검사는 혈액 검사가 아니었다"며 "정확히 말하자면 체중 측정 장소에서 담당 의사가 바지를 내리라고 했고, 의사가 반바지 안쪽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손비코는 최근 성별 논란이 불거진 복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를 지지했다.

지난 4월 칼리프와 맞붙어 패해 이번 파리올림픽엔 출전하지 않은 손비코는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칼리프가 여성이라는 점,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리프가)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조금 더 많거나 염색체에 무언가 있을 수는 있다"며 "그녀는 대다수의 여성을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나 그렇다고 남성과 싸우게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는 인도 뉴델리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이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며 실격 처리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성별 테스트의 출처를 신뢰할 수 없다. 너무나 허술한 내용이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회 시작 후 칼리프와 린위팅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별개로 두 선수는 매 경기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두 선수 모두 결승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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