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가고 싶은 기업 '네카오', 하지만 하반기 신입 공채 '불투명'
잡코리아 취업 선호 기업 조사…네이버 3위, 카카오 5위
AI 서비스 상용화 집중에 따라 하반기 신입 공채 가능성↓
21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에 대기업 취업 준비 중인 남녀 대학생, 신입직 구직자 1067명을 대상으로 취업 선호 기업 조사(복수응답)를 실시한 결과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19.6%, 15.7%로 각각 3위,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예체능계열 전공자를 대상으로 좁히면 네이버(39.1%)와 카카오(35.9%)가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 2위로 나란히 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8월 잡코리아가 시행한 같은 주제의 조사에서도 똑같이 3위, 5위를 기록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기업이면서도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조직 문화, 복지·근무환경 등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하반기 신입 채용을 따로 실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 상반기에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 공채를 실시했다. 네이버 본사뿐만 아니라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네이버페이 등 계열사도 신입 공채에 참여했다.
카카오는 지난 상반기에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매년 상반기에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 공채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
신입 공채 규모 축소는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다. 네이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838명, 2022년 599명, 지난해 231명으로 줄었다. 이 중 학부생 졸업 후 신규 취업으로 유추할 수 있는 30세 미만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528명에서 지난해 158명으로 감소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 ESG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채용 인원도 2021년 994명, 2022년 870명, 지난해 452명으로 줄었다. 이 중 30세 미만 신규 채용은 2021년 716명에서 지난해 294명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카카오의 채용 규모 축소 이유 중 하나로 AI 대규모 투자에 따른 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두 기업은 AI 서비스 등 신기술 연구에 집중해 중장기 성장을 노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상반기에 연구개발(R&D) 비용으로 각각 8988억원, 6500억원을 썼다. 매출 대비 17.5%, 16.3% 수준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모두 AI를 기반으로 수익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한 상황이다. 최 대표는 "핵심 서비스인 검색·커머스에 결합한 수익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하며 두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하반기 채용 시장은 신입 공채보다 경력직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입을 뽑으면 교육 등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으로써는 당장 서비스 개발에 투입할 경력직을 뽑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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