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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지구 소아마비 백신 접종 휴전에 동의

등록 2024.08.30 07:10:07수정 2024.08.30 08: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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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첫 환자 발생에 유엔 총장 휴전 촉구

중부에서 시작, 남부와 북부 차례로 3일 동안 진행

[가자지구=AP/뉴시스]가자 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피난민 텐트에서 소아마비에 걸린 11개월 아기가 지난 127일(현지시각) 어머니 무릎 위에 누워 있다. 2024.8.30.

[가자지구=AP/뉴시스]가자 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피난민 텐트에서 소아마비에 걸린 11개월 아기가 지난 127일(현지시각) 어머니 무릎 위에 누워 있다. 2024.8.3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지구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한 일시 휴전에 동의했다고 유엔 당국자들이 29일(현지시각)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신 접종대상자는 10세 미만 아동 64만 여명이다.

릭 피퍼콘 세계보건기구(WHO) 가자 지구 대표는 이번 합의에 따라 오는 1일부터 가자 중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돼 3일 동안 지속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지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퍼콘 대표는 백신 접종이 중부에 이어 남부에서 3일 동안과 북부에서 3일 동안 차례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은 진전이다. 이상적인 진전은 아니라도 효과적인 진전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잘못될 것이다. 가자지구 전염을 차단해야 밖으로 전염되는 것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 지구 내 어린이의 9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당국자 2명도 이스라엘이 백신 접종을 위해 특정 지역에서 몇 시간 동안 전투를 중단하는데 동의했음을 확인했다. 한 당국자는 백신이 순차적으로 가자 지구에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번 일이 가자 전쟁 휴전의 첫 조치가 아니며 일시적인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가자 지구에서는 지난달 25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했으며 안토니우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백신 접종을 위한 2주 휴전을 촉구했다.

소아마비는 1990년대 이래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라졌으나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 지구의 열악한 위생 환경 때문에 발병해 확산할 위험이 커졌다.

전쟁 이전 가자 지구 어린이의 95%가 2종의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했었다.

이번 백신 접종을 위해 2100 명 이상의 보건 및 지역 활동가들이 가자 지구 내 수백 곳에서 활동하게 된다. 백신 접종은 1, 2 방울의 백신을 구강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1차 접종 4주 뒤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피퍼콘 대표는 추가 접종을 위한 전투 중단도 이번 합의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부 접종 일정이 필요하면 하루 연장될 것이며 이스라엘군은 접종 휴전 동안 대피 명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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