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콕 집은 '고셔병치료제'…국내 개발 현황은?
유한양행, 임상 1상 진행 중
HLB테라퓨틱스, 비임상 완료
[서울=뉴시스] 유한양행이 차기 렉라자 중 하나로 고셔병 치료제를 꼽으면서 고셔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이 차기 렉라자 중 하나로 고셔병 치료제를 꼽으면서 고셔병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셔병이란 몸속의 낡은 세포를 없애는 데 꼭 필요한 효소인 ‘글루코세레브로시데이즈’(glucocerebrosidase)가 유전자 이상으로 결핍돼 생기는 열성 유전성 질환으로, 희귀유전질환에 해당한다.
글루코세레브로시데이즈가 결핍되면 낡은 세포들이 간과 비장, 골수, 폐, 눈, 신장, 심장 및 신경계까지 전이돼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비장에 고셔세포가 축적되면, 비장이 25배까지 팽창하는 등 비대해지고 과도하게 활성화되며, 일부 환자의 경우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허가된 치료제는 환자의 결핍된 효소를 대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효소를 주사 등으로 주기적으로 보충해 주는 효소대체요법 또는 글루코실세라마이드 합성효소를 억제해 기질의 생성을 줄이는 기질감소치료제가 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 정도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환자는 평생 치료제를 투여 받아야 한다. 효소대체요법의 경우 연간 4~5억원의 약제비가 소요돼 환자 부담도 크다.
이에 유한양행은 고셔병 치료제를 먹기 편한 경구용 합성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고셔병치료제 ‘YH35995’는 2018년 GC녹십자로부터 기술 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고셔병 환자의 몸속에 축적되는 중성 당지질인 ‘글루코실세라마이드’의 생성을 낮추는 글루코실세라마이드 합성효소 억제제로, 기질감소치료법에 해당하는 저분자 화합물이다.
전임상 시험을 통해 우수한 유효성 및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혈액뇌장벽(BBB)을 투과할 수 있도록 개발돼 동물에서 높은 BBB 투과율과 기존 치료제 대비 뇌에서의 글루코실세라마이드 수치를 더 크고 오래 억제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제3형 고셔병 환자들에게 임상적 유익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은 YH35995를 사람에게 처음으로 투여하는 임상으로, 건강인 성인 남성 108명에게 YH35995를 경구 투여한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및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게 된다. 완료 시점은 2026년 6월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이 후보물질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첫 희귀질환 치료제인데다 전임상에서 효과를 확인한 만큼 기대를 갖고 있다.
유한양행 이외에 국내에서 고셔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HLB테라퓨틱스가 있다.
HLB테라퓨틱스는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를 통해 고셔병을 유전자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정상적인 GBA 유전자를 세포에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벡터(전달체)에 탑재한 치료제로, 단 1회 투여로 환자가 정상 글루코세레브로시데이즈를 스스로 만들도록 유도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평생 혹은 상당기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LB테라퓨틱스 관계자는 “현재 비임상을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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