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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빅딜설…어떤 시나리오 가능할까[위기의 NCC②]

등록 2024.09.03 15:47:17수정 2024.09.10 1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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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024.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024.07.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장기 불황을 맞으며 기초 시설인 나프타 분해 시설(NCC)를 놓고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 NCC를 둘러싼 빅딜설이 끊이지 않는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NCC 부문을 통합하거나, 합작사 설립을 검토한다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설비 통폐합이나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LG화학이 NCC 일부 시설을 물적 분할로 떼낼 수 있다고 관측한다. LG화학은 사업 가치 제고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생산 법인인 롯데케미칼(LC)타이탄 매각을 열어둔 상태로 기초 화학 비중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마킬이 합작해 만든 여천NCC는 장기 공급 계약 만료를 앞두고 매각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장기 공급 계약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자동 연장되기 때문에 매각설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석유화학 산업은 대규모 장치 산업이자 파이프 산업으로 구조조정이 쉽지 않다. 원유에서 출발해 다양한 석유 화학 제품 생산 과정이 파이프로 연결돼 있다. NCC만 따로 떼어내 매각하는 것은 힘든 구조다.

그룹별 수직계열화를 통한 벨류체인 구축도 난관이다. 원료 공급부터 완성품 활용까지 복잡하게 얽힌 기업 사이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1년 간 시나리오만 나올 뿐, 실현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초 화학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야 한다는 분석이 빅딜설의 재료가 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기기 위해서는 대형 NCC 기업 출연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된다.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 확대를 내세운 기업으로선 NCC 사업을 현 상태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있다. 결국 여러 빅딜설은 불황의 방증이라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겹치며 불황이 오자 시장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거론하는 것 같다"며 "실제 산업 차원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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