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인권위원장 취임에…시민단체, '혐오발언' 진정 접수
"인사청문회 혐오발언에 대해 차별 진정 제기"
안 위원장 취임 후 직접 접수…1호 진정 될 것
안창호 "다른 의견 경청하고 숙고…토론하겠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 등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인권위바로잡기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한 혐오발언에 대해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며 "이는 안 위원장 취임 후 직접 접수되는 1호 진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안 후보자가 성소수자, HIV감염인 등에 대해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고 차별금지법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선례에 비춰 합당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인권위에 촉구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는 "국제 인권기준에 따르면 소수자 혐오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국제 해외 인권 기준을 비롯해 그동안 인권위가 했던 국내 인권 기준에 비춰봐도 안 위원장이 할 일은 사퇴밖에 없다"고 말했다.
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도 "헌법에 명시된 평등권과 차별금지원칙을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차별을 조장하고 혐오를 선동하는 발언을 해도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하는 나라가 지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차별 당한 사람은 많은데 차별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다른 의견들을 경청하고 숙고한 뒤 민주적 절차에 따라 토론할 것"이라며 "인권위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지적과 질책, 언론의 우려와 걱정을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인권위가 그동안 쌓은 성과와 고쳐야 할 점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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