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필리핀 등 5개국 남중국해 합동훈련…중국도 독자 훈련 맞대응
[서울=뉴시스]9일 중국군 신문전파센터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중국이 항공모함 산둥호 전단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실전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산둥호에서 함재기 젠(J)-15가 이륙하는 모습. 2024.09.28.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합동훈련은 이날 남중국해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진행됐다. 훈련에는 일본 자위대 호위함 '사자나미'와 미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각 해군 함정 총 6척이 참가했다고 한다.
훈련은 5개국에 의한 첫 '해상협동활동'으로 자리매김해, 서로 통신을 주고받거나 대열을 이루어 항해하면서 협력을 확인했다.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자위대와 호주, 뉴질랜드 함정은 훈련에 참가하기 전 이번 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남중국해에서는 8월 중국 해경국 선박이 필리핀 당국의 배를 들이받거나 물대포를 발사했으며 중국 군용기가 필리핀 항공기에 '플레어(섬광탄)'로 불리는 미사일을 교란하기 위한 열원을 발사하는 등 위압적인 행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방위성은 이번 합동훈련에 대해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지지하는 동시에 국제법상 해상에서의 권리를 존중하는 활동"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호위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훼손하는 도발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일본,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이 남중국해 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자, 중국도 독자 훈련으로 맞대응했다.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는 이날 해군과 공군을 조직해 남중국해 황옌다오(黃岩島·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정찰 및 조기 경보, 해상 및 항공 순찰을 포함한 일상적인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남부전구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 지역 외부의 특정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불안정을 조성하고 있다"며 미국 등 5개국이 참여한 남중국해 합동훈련을 경계했다.
남부전구사령부는 "중국이 황옌다오와 주변 해역에 대한 확실한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군대는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국가 주권과 해상 권리를 단호히 수호하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 로이터통신 등은 중국 해군과 공군이 남중국해의 분쟁 지역에서 기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번 훈련은 중국과 미국이 해당 지역의 지역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한 직후에 실시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 몇 달 동안 필리핀과의 해상 충돌이 몇 차례 발생한 후에 미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실시한 합동훈련과 시기가 일치한 점을 지적하면서 남중국해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왕이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뉴욕 회담에 뒤이어 사실상 맞불 성격의 훈련을 실시한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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