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세계 최초 中 트리폴드폰, 출시하자마자 '박살'
화웨이 메이트XT, 공식 출시 1주 만에 中 플랫폼서 파손 영상 공개
화면 접히는 부분만 파손…낙하 아닌 기기 자체 내구성 문제 가능성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 공개된 화웨이 메이트XT 파손 영상. (사진=빌리빌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인 '빌리빌리(bilibili)'에는 지난달 26일 '첫 화면 파손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화면이 모두 펴진 메이트 XT가 담겨있는데, 영상 속 메이트 XT는 2개의 접는 부분 중 한 쪽이 파손돼 굵은 검은색 줄이 생겨있었다. 11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파손된 전면 화면을 보여준 뒤 해당 제품이 화웨이 메이트 XT라는 것을 인증하듯 기기 후면부까지 보여준 뒤 종료된다.
해당 영상에 파손된 경위 등은 정확히 설명돼있지 않으나, 디스플레이의 다른 부위는 별다른 파손 흔적이 없고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만 문제가 생긴 점을 고려하면 낙하, 충격 등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화면을 '접었다 펴는' 힌지 부분의 자체 내구성 문제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화웨이는 메이트 XT의 공식 판매를 지난 달 20일부터 시작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이 26일에 올라온 점을 고려하면 공식 출시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의 화웨이 매장에 이날 공개된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전시돼 있다. 2024.09.10. [email protected]
화웨이는 지난 2019년 자사 최초의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힌지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화웨이 측에서도 저온에서 스마트폰을 펼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등 우려를 더 키웠다.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폰인 메이트 XT를 발표하면서 화웨이는 메이트X 이후 5년에 걸쳐 스크린과 힌지 분야 기술 혁신을 이뤄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이트 XT에서도 힌지 문제로 추정되는 파손 사례가 빠르게 나타나게 됐다.
메이트 XT는 트리폴드폰이라는 신규 폼팩터인 만큼 출고가가 256GB 1만9999위안(약 377만원), 512GB 2만1999위안(약 415만원), 1TB 2만3999위안(약 453만원) 수준인 초고가 제품이다. 이같은 부담에도 지난 9월 약 2주간 진행된 사전 판매에만 650만명 이상이 몰린 바 있다.
다른 중국업체인 샤오미·테크노 등이 내년 중 트리폴드폰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삼성전자도 이미 지난 2022년 화면을 안과 밖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S'와 왼쪽·오른쪽 화면을 각각 안으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 G'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화웨이가 경쟁업체보다 빠르게 트리폴드폰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돌풍을 일으키긴 했으나, 이같은 파손 사례가 계속 드러날 경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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