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띄우는 대한항공…엔진 5000대 정비 이력 살린다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14일 오후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열린 대한항공 신 엔진정비공장 기공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가운데),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시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 2024.03.14. [email protected]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해외순방에 동행해 필리핀의 세부퍼시픽항공과 항공기 MRO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협약은 구속력은 없지만 새로운 해외 MRO 시장 개척과 정비 사업 수주에 대한 가능성을 키웠다는데 의미가 있다.
항공기 MRO는 유지(Maintenance), 수리(Repair), 오버홀(Overhaul)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안전한 운항을 위해 기체, 엔진, 부품 등을 정비하는 작업을 통칭한다.
민항기 부문의 정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로 글로벌 MRO 시장 확대와 새로운 먹거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대한항공은 MRO 사업 중에서 특히 엔진 정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72년 국내 항공당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가를 받아 항공기 엔진 수리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분해 정비했다.
자사는 물론 국내 항공사와 나아가 델타항공(미국), 남방항공(중국)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 수리를 수주한 경험이 풍부하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PW)와 제너럴일렉트릭(GE)도 일부 엔진 정비를 맡겼다.
기술력이 그만큼 높고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미국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국내외 관계 당국 13곳으로부터 해당 국가의 항공기와 엔진, 부품을 정비할 수 있는 인가를 받았다.
[서울=뉴시스]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新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사진=대한항공) 2024.03.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종전에는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엔진 시험 시설(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으나 이제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엔진 모델 수도 현 6종에서 9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신(新) 엔진정비공장' 기공식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읽기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 최종 승인되면 향후 보유 기재가 크게 늘어 MRO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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