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삐걱…김태리 '정년이' 최고 기대작 부응할까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태리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김태리 주연 '정년이'는 시작 전부터 여러 잡음으로 삐걱거렸다. 애초 MBC와 편성을 논의했으나, tvN으로 옮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MBC는 자사 소속인 정지인 PD가 퇴사하는 등 인력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결국 제작사 스튜디오N 등을 상대로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10일 '모두 이유있다'며 전부 인용한 상태다. 김히어라가 학교폭력 의혹으로 하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 될 수 있을까.
김태리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tvN 주말극 정년이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 여성 국극을 접했을 때 '왜 이렇게 재미있고 신선한 소재가 드라마화 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막상 준비해보니 어려웠다"며 "새로운 도전 속 힘들게, 또 재미있게 도전해서 만들었다. 소재가 신선했고, 깊이있는 관계와 복잡한 이야기가 끌렸다. 실제 정년이의 성취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원작 웹툰을 볼 때 이상하게 내 얼굴, 말투로 읽히더라, 나중에 작가님이 (영화 '아가씨'의 '남숙희'(김태리)를) 모티브로 한 걸 알고 '감사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소리 수업을 받았다. 전작이 끝난 뒤 무용, 목포 사투리, 무대 연기 등도 연습했다. 책, 다큐를 보면, 요즘 아이돌 팬덤 문화와 비슷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납득 가능하다. 아이돌 시스템을 거쳐 유명해지고, 선망하는 친구들이 연습생으로 들어오는 과정도 요즘 시대와 맞닿아 있다. 사실 감독님이 '분장이 괜찮을까?' 고민했다. 고증을 따르면 화장이 더 짙어야 하는데, 드라마적 허용으로 순화해 표현했다.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신선한 재미로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신예은(왼쪽), 김태리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이 드라마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 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김태리)의 여성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린다. 동명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2021) 정지인 PD와 '너의 시간 속으로'(2023) 최효비 작가가 만든다.
정 PD는 "사실 정리가 안 된 문제들이 있는데, 법적인 이슈도 있다 보니 구체적인 부분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단 방송이 잘 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작품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내가 이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고,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어떻게든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MBC 퇴사를)결정했다. 무사히 방송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원작 속 '부용' 캐릭터를 없애서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다. 정 PD는 "내가 들어오기 전부터 부용 캐릭터 고민이 있었다. 원작 작가님과 상의하며 12부작 안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집중시키고, 원작을 안 본 시청자를 설득할지 고민했다. 부득이하게 메인 캐릭터를 삭제해서 아쉽지만, 지금 배우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대중적으로 접근할까 고민했다"며 "1950년대 여성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현대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 시대와 지금의 사람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12일 오후 9시20분 첫 방송.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라미란(왼쪽부터), 김윤혜, 김태리, 정지인 감독, 정은채, 라미란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9시 20분 첫 방송. 2024.10.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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