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손발 저림·통증…말초신경질환 의심
김영도 인천성모병원 교수 "적절한 치료 중요"
[인천=뉴시스] 김영도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
김영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말초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면 힘이 빠지거나 감각 이상, 저린 증상,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서 "저림, 시림, 화끈거림, 콕콕 쑤시는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피가 잘 안 통하는 느낌, 마취된 것과 같은 둔한 감각 등의 증상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10일 말했다.
대부분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일시적인 혈액순환장애로 자가 진단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일부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손발 저림은 혈액순환장애나 뇌졸중 증상인 경우보다 말초신경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원인·증상 다양해 정확한 진단 중요"
이밖에 치과나 성형외과 시술을 받은 뒤 일부 해당 부위에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외상·약물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당수 환자는 특정되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말초신경질환으로 진단된다.
말초신경은 크게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으로 나뉘는데 이에 따라 증상 역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운동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면 힘이 빠지고 근육 위축이 발생한다. 감각신경에 문제가 있으면 감각이 둔해지고 저리고 따갑고 화끈거리는 이상 감각 또는 신경통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넘어질 수 있다.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비특이적인 어지럼증, 통증, 소변 장애, 소화불량, 땀 분비 이상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김영도 교수는 "말초신경질환은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치 어려워 지속적인 조절·관리 필요"
양성 낭종이 국소말초신경을 누르고 있다면 수술로 낭종을 제거하고, 약물에 의한 다발성신경병증은 약물 중단을 통해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저린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당뇨병성말초신경병증은 완치가 쉽지 않아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증상에 대한 조절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원인 질환 치료 외에 GABA(감마 아미노낙산) 관련 약물 계열, 항우울제 계열 등 신경 통증 관리 약제를 주로 사용해 증상을 조절한다. 약물치료 외에 연고, 파스 등을 사용할 수 있고 국소적인 약물주사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말초신경질환 예방에는 적절한 휴식과 작업 전 간단한 운동, 규칙적인 식사 습관 등이 도움 된다. 특히 음주는 말초신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주하는 것이 좋고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말초신경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조절과 관리가 필요한데 실망하고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질환의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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