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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육사 홍범도 흉상 재배치 가능성에 "반헌법적 시도" 반발

등록 2024.10.22 16:22:10수정 2024.10.22 18: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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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교장 "내부여론 수렴 결과 존치 의견 많아"

"육사 내 조정하잔 의견 있어"…교내 재배치할 듯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99주년 삼일절인 2018년 3월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 모습. 2023.08.2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99주년 삼일절인 2018년 3월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 모습. 2023.08.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하는 가운데, 독립유공단체인 광복회는 "흉상 재배치는 반헌법적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광복회는 22일 흉상 재배치 관련 성명서를 내고 "군이 육사 내 홍범도 흉상을 철거해 재배치하려는 것은 독립전쟁 영웅들의 역사와 정신을 훼손하고, 국군의 뿌리를 부정하는 반(反)헌법적 시도"라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이어 "흉상재배치 계획은 일본 제국주의 부역자들로 가득 찬 ‘조선경비대’를 군의 시원으로 삼겠다는 음모"라며 "그 계획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광복회는 지난해 흉상 철거를 검토하다 여론의 반대에 국민의 지탄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 다시 ‘흉상 재배치’ 운운하는 것은 현 정부의 친일 매국정책이 얼마나 집요하고 뿌리 깊은 지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군은 흉상 재배치 계획을 포기하고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군의 자랑스런 역사를 군의 시원(始原)으로 법제화하는 데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육군사관학교는 지난해 8월 31일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긴다고 밝혔다. 공산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육사는 야권과 광복회 등 독립유공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홍범도 장군 흉상을 교내에 존치하되 위치를 이전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균 육군사관학교장(소장)은 지난 17일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독립군 흉상 철거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육사 내부적으로 현재까지 여론 수렴 결과 (흉상) 존치를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위치보단 조금 더 선양하기 적절한 위치로 육사 내에서 조정하자는 의견이 있다"며 재배치 가능성을 열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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