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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파업 장기화…"완성차 생산 차질 어쩌나"

등록 2024.10.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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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 22~23일 총파업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총파업 이어가

성과급 규모 등 놓고 노사 이견 여전

파업 장기화 시 공급 지연 피해 커질 듯

[서울=뉴시스] 시위 중인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 조원합원들. (사진=현대트랜시스 노조 홈페이지) 2024.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시위 중인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 조원합원들. (사진=현대트랜시스 노조 홈페이지) 2024.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22~23일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 11일부터 이어온 총파업을 계속 연장하며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부품 공급이 늦어지면, 현대차·기아 완성차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과 관련해 이날부터 23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회사가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인 제시안을 제시해야 교섭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이후 일정은 쟁의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연간 매출액(지난해 연결 기준 11조6940억원)의 2%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약 230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출하라는 주장이다. 2300억원은 현대트랜시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인 1170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회사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매출액을 근거로 성과급 규모를 산정하면, 영업손실을 본 해에도 성과급을 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통상 기업들은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 규모를 책정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주택 자금 지원 규모를 두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주택 구입 자금 대출 규모 1억원, 금리 연 1%, 최대 15년 균등급여공제 방식을 요구하는 반면, 현대트랜시스는 주택 구입 자금 대출 규모 8000만원, 금리 연 1.5%, 최대 10년 균등급여공제를 제시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전 회사와 16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임금에 대해 아무런 제시안을 주지 않았다"며 "회사가 제시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협상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대트랜시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완성차 생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노조 파업으로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하는 약 10만대의 규모의 변속기 납품 지연이 발생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서산공장은 연간 400만대 규모의 차량용 변속기를 만드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하나"라며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이에 따른 부품 공급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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