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군사승리 거둔 이스라엘, 전략적 승리로 전환" 요구
이의 가자 재점령 반대 등 미국의 전후 가자플랜 시사
[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3일 아침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사우디로 가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떠나며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능력 대부분을 파괴해 가자에서 전략적 목표를 거의 다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가자 및 팔레스타인 분쟁를 장구적으로 종결시키는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가자 전쟁의 영구 휴전 그리고 가자 전후 플랜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연관지어 이스라엘이 영구적으로 가자 지구를 점령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전부터 미국이 강조해온 가자 전후플랜의 대원칙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영구적인' 가자안보 책임이란 말로 하마스 가자내 궤멸 후에도 가자에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할 의지를 드러내왔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전쟁 승리로 이집트를 내몰고 가자 지구를 점령했으나 2005년 정착촌 주민 및 군대를 철수시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통치를 넘겼다. 그러나 무장 조직 하마스가 선거에서 이기고 가자를 무력으로 장악하자 2007년부터 이집트와 함께 가자 사면을 봉쇄해왔다.
이번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은 1년 보름 간의 전투로 가자 팔레스타인 사람을 4만2000명 넘게 사망시켰다. 하마스 전투원이 이 중 얼마를 차지하는지 가자 보건부는 구별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이스라엘 군은 최소한 1만7000명의 하마스 요원들을 살해 처단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마스의 전투 조직은 최소 2만에서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가자 전쟁 전에 추산되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국제형사재판소에 전쟁범죄 및 반인륜 행위로 체포장 발부가 요구된 하마스의 3대 지도자들인 이스마엘 하니야, 야히야 신와를 및 압둘라 데이프를 모두 살해 처단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무력화된 가자를 팔 주민의 민의를 바탕으로 서안지구의 팔 자치정부 등이 큰 역할을 담당하기를 바라고 있다. 네타냐후는 자치정부가 가자에서 중책을 맡는 것을 반대한다.
블링컨 장관의 '오래 지속될 전략적 승리' 발언은 가자 전후플랜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에게 '큰'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은 이어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를 거론하며 다소 진전이 있지만 "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지난주 이스라엘 정부에 30일 이내에 가자 지구 인도주의 상황이 확실하게 개선되도록 이스라엘이 협력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무기 등 군사 지원을 대폭 삭감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날 블링컨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과 관련해 확전의 단서가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헤즈볼라와 긴장 수위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2시간 반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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