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서 팔 주민 '인간방패' 사용" 가디언
팔 주민 인터뷰 등 인용 보도…"IDF 앞서 가택·터널 수색"
[가자시티=신화/뉴시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남성이 2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 북부 셰이크 라드완 지역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0.2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간방패(human shields)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각) 가자 출신 30세 팔레스타인 주민 라메즈 알-스카피 등의 증언을 인용해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IDF가 가자 북부에서 그의 집을 무너뜨리고 인간방패로 부렸다는 게 스카피의 증언이다.
증언에 따르면 그는 집이 무너진 직후 가족들과 분리돼 IDF에 구금됐으며, 이후 11일에 걸쳐 인간방패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7월 초 벌어진 일로, 그는 주로 IDF에 앞서 가택에 진입하는 등의 일을 했다고 한다.
이는 부비트랩 설치나 하마스 대원 은닉 등에 대비한 행동이었다는 게 가디언의 설명이다. 스카피는 "거절하려 했지만 그들(IDF)은 나를 때리기 시작했고, 한 관계자는 내게 선택권이 없다고 했다"라고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IDF의 순찰 업무에도 동원됐다. 그는 "당시 내 앞에는 탱크들이 늘어서 있었고, 내 위에는 항공기가 있어 매우 두려웠다"라고 회상했다. 그러자 IDF 측은 "당신이 우리와 함께인 걸 저들도 안다"라며 안심을 시켰다.
스카피가 있던 현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날도 있었다고 한다. 전투는 정오부터 저녁까지 이어졌고, 스카피는 "그들이 나를 인간방패로 썼다"라며 "나는 (전투 현장의) 한가운데에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이후 스카피는 가택 안에 하마스 대원이 있는데도 숨겼다는 의혹을 받았고, 의혹을 부인했음에도 장시간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그는 11일째 되는 날에야 식량과 물을 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가디언은 스카피를 포함해 세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터뷰했으며, 나머지 두 명 또한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이런 행위가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비정구기구(NGO) '브레이킹더사일런스(BTS)' 역시 이런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내부 고발자들의 인터뷰를 보유했다. 인간방패 중에는 십 대도 있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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