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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폴란드 정상 "북 파병, 전세계 위협"…윤 "살상무기 공급 유연 검토"(종합)

등록 2024.10.24 18:33:22수정 2024.10.24 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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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 국빈 방한…용산서 한-폴 정상회담

윤 "러-북 군사협력 진전에 단계별 조치"

"북한군 활동 따라 '살상무기' 공급 검토"

두다 "우크라 지원 감사…방산협력 만족"

연내 70억불 K2전차 2차계약 타결 추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4일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대원칙으로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국방·방산 분야 협력 등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급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이자, 11년 만의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이다.

윤 "북 특수군 파견에 단계별 조치" 두다 "군사·방산협력 굉장히 만족"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도발, 그리고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폴란드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규범 기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굳건히 연대해나갈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 달성과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우수 무기를 지원하거나 직접 파병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폴란드 언론 질문에는 '살상무기 공급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대원칙으로서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북한 협력에 기해 북한이 특수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한다면 저희가 단계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한반도 안보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놓고 시행해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재건 지원에 방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전쟁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국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가 하루빨리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 방안을 함께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이 일관되게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 한국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다.

이어 북한 도발 고조 상황에 대해 "폴란드는 1953년부터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 스위스, 스웨덴과 함께 한반도 정전체제 감독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바, 최근 상황으로 인한 긴장 고조를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중감위 일원으로서 긴장 완화와 평화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폴란드는 한국과 같이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국가로서 한국이 평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10.2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두다 대통령은 한국과의 방산 협력 확대에 특히 주목했다. 그는 "폴란드는 한국산 무기를 대규모 구입하고 있으며, K2전차, 천무, K9자주포, FA-50 전투기 등을 구입하여 이미 상당수 납품받았다"며 "조만간 방산 협력에 관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폴란드 군사·방산 협력에 관해 폴란드 대통령으로서, 군 통수권자로서 굉장히 만족한다"며 "K2전차, 천무, K9자주포를 직접 운용하고 있는 폴란드 군인들은 매우 높이 한국산 무기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에서도 생산되기를 기대하고, 폴란드에서 생산된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군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로도 수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442억불 무기수출' 의지 확인…연내 K2전차 70억불 2차계약 추진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2022년 사상 최대인 442억 달러 규모로 체결된 K2전차, K9자주포, 천무, FA-50공격기 등 무기체계 수출 총괄계약의 원활한 이행에 대한 최고위급 공감대를 구축했다.

나아가 지난해 12월 K9자주포 2차 이행계약(26.7억 달러), 지난 4월 천무 2차 이행계약(16.4억 달러) 체결에 이어 연내 약 70억 달러 규모의 K2전차 2차 이행계약의 성공적 타결을 위한 동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공동위원회에 이어 내년 3차 회의 개최를 통해 국방·방산 협력 제도화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두다 대통령은 25일 귀국을 앞두고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해 한국산 무기체계를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적극적 방산 세일즈외교를 통해 기(旣)수주 방산물자 외 추가 수출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국방·방산 분야 이외에도 에너지, 인프라, 과학기술 등 각 분야별 호혜적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우리 정부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등 기후위기 대응 국제적 협력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사업 등 폴란드 교통·인프라 부문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한 우호적 기반을 마련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배터리, 미래차, 로봇,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등 첨단 분야 연구개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한-비세그라드그룹(V4) 과학기술 공동연구개발 MOU', '호라이즌 유럽' 등 다자 플랫폼을 통한 과학기술 협력 확대가 중점 논의됐다.

문화·인적교류 분야에서는 올해 양국 수교 35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고 양국간 직항편을 증편해 관광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4.10.2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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