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립노인전문병원 리모델링, 안전 무시한 채 공사
환자 이송용 엘리베이터에 작업용 포크레인 운반
작업장서 나오는 폐기물, 엘리베이터로 나르기도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립노인전문병원 리모델링 공사가 안전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어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병원 엘리베이터로 건설 장비를 실어 나르는 모습. 2024.10.31.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립노인전문병원 리모델링 공사가 안전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남해군에 따르면 군은 총사업비 25여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남해군립노인전문병원 내 병실과 식당, 물리치료실, 사무실, 진료실 등에 대한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남해군이 지난 2008년 이도의료법인에 관리 위탁을 맡긴 노인병원으로 이번 공사는 건물 내부에 대한 단열과 건물 노후화에 따른 외벽 누수 방지공사를 비롯해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활용을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초 착공에 들어간 해당 공사는 설계변경 등의 이유로 공사 기간이 3개월 이상 늘어나는 등 7개월째 늦장 공사가 이어지면서 환자와 보호자, 병원 직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공사 업체가 환자들의 편의나 안전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식 공사를 진행해 말썽이 되고 있다.
병원 직원 등에 따르면 해당 공사 업체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환자 이송용 엘리베이터에 작업용 포크레인을 운반하는가 하면 작업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엘리베이터로 실어 나르는 등 안전을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포크레인은 병원 내 바닥 난방 시설을 보수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엘리베이터는 최대 용량이 1.3t으로 작업용 포크레인을 운반하면서 파손과 추락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정밀 점검 등이 뒤따라야 할 형편이다.
이 같은 막무가내식 공사는 병원 측이 “노후화된 엘리베이터에 1t이 넘는 공사 장비를 이동하게 해 이상 경보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모든 공사 관련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내건 후에야 멈췄다.
또한 해당 작업장에서 나는 먼지와 소음 등에 환자와 직원들이 수개월째 무방비로 노출돼 왔지만 관리 감독을 책임지는 남해군은 합당한 조치는 물론 작업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조차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병원 직원들은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여름 35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외벽과 창호 공사가 진행되는 바람에 냉방기조차 제대로 틀지 못하고 찜통 더위를 견뎌야 했다.
특히 남해군은 이 같은 업체의 막무가내식 공사 진행을 인지하고도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해군 관계자 “주의를 두 차례 이상 줬고 엘리베이터 사용은 금지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외벽에 비계가 설치돼 있어 크레인 등을 사용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엘리베이터를 사용한 것 같다. 남해군이 조금 늦게 인지를 했다. 곧바로 시정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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