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착한 중-러, 교역도 역대 최대 전망
올 10월까지 2022억 달러…전년 대비 2.8% 증가
러, 中의 4대 교역국…트럼프 당선 변수 주목
[우크라이나=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하면서 양국간 교역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1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한 비공개 연구소에서 우크라이나 장교가 러시아가 발사한 샤헤드 드론의 잔해에서 나온 열 압력탄을 보여주는 모습. 2024.11.1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정상의 잦은 회담, 중국의 이중물자 지원 등으로 양국 관계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간 무역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해관(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양국간 무역 규모는 20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중국의 10월 대 러시아 수출은 전년 대비 26.7% 증가(출하량 대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중-러 교역 증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인해 촉진됐으며 자동차와 전자 제품의 중요한 공급원이 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6번째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미국, 일본, 한국에 이어 4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변수로 지목된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메리 러블리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든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성공하면 러시아와 거래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리스크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러시아와 중국간 무역은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구의 자동차 브랜드와 공급업체가 러시아에서 철수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의 러시아 수입은 거의 250억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종류와 구성은 다양해 상위 10개 품목 중 7개가 자동차였다.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주요 수출품은 원유, 목재, 다양한 화석 연료 등 원자재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국제은행간결제시스템(SWIFT)에서 퇴출되는 등 금융 제재로 지불이 지연돼 러시아가 중국에 제품을 판매하려는 노력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이 지난달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9월 전년 대비 9.2% 줄어든 것보다는 완화됐으나 SWIFT 퇴출에 따른 지불 지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대형 은행 VTB의 상하이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최소한 3개월을 기다려야 하며 개설이 성공하더라도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4%의 수수료가 부과된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샤오홍슈, 더우인 등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수출업체들도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제3국에서 계좌를 개설하여 지불 문제를 피하고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금융 제재는 많은 국가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트럼프가 이를 해제하려고 하면 많은 반대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많아 러시아와의 거래에서 결제 문제는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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