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주화 운동가 왕단 뉴질랜드 입국 중 수행원 1시간 조사 왜?
대만 여권 수행원, 왕단과의 관계, 직전 호주에서의 활동 등 집중 질문
“뉴질랜드, 파이브 아이즈 5개국 중 중국과 가깝고, 중 대사관 활동 때문”
[서울=뉴시스] 중국 민주화 활동가 왕단.(출처: 대만중앙통신) 2024. 11.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6·4 톈안먼 사태의 주역 중 한 명이자 민주화 운동가 왕단(55)이 대만인 수행원과 뉴질랜드에 입국하려다 수행원이 집중 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14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12일 저녁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한 왕단은 입국 심사를 마치고 들어갔다.
그런데 그의 보좌관은 ‘보안 검토’를 위해 다른 방으로 옮겨진 뒤 1시간 이상 질문을 받았다. 뉴질랜드 입국 이전 호주에서의 활동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왕단은 배경에는 중국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대만중앙통신은 전했다.
왕단이 7일부터 열흘간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며 호주에 이어 이날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왕단은 수행원은 대만인으로 여권에는 문제가 없으며 압수된 물건이나 소지품에도 문제가 없었다.
왕단은 “문제는 나”라고 자신의 SNS에 올렸다.
왕단은 “나와의 관계가 어떠냐, 나를 어떻게 만났는지 물었다”며 “더 우스꽝스러운 것은 우리가 호주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물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활동을 알고 싶으면 자신이 가져온 싱크탱크 자료와 책들을 주의 깊게 읽어보라고 권했다.
왕단이 출입국에서 ‘사건’ 발생 후 공항에 마중 나온 친구들은 뉴질랜드가 서방 5개국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 중 가장 중국과 가깝고 현지 중국 대사관 활동이 매우 활동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단은 기회가 주어지면 이 문제를 미국 정부 관련 기관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으로 구성된 정보공유협의체다.
왕단은 6·4 사태 당시 베이징대 역사학과 1학년 학생으로 시위 주도 학생 대표 중 한 명이었다.
1991년 재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가석방된 뒤 다시 다시 체포돼 1996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1998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가석방돼 미국으로 망명했다.
대만의 국립대만대 교수로도 활동했다. ‘왕단의 중국 현대사’는 국내에도 번역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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