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직무중심' 채용 시대라고 하지만…"진로 선택이 우선"
한국고용정보원 추계학술대회
"진로 없는데 성급히 직무 선택"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앞에서 구직자가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취업진로학회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대강당에서 '직무중심 채용시대, 대기업 직무분석과 취업전략'이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직무기반 채용의 확산세에 따라 청년취업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현장 전문가와 연구진이 모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대성 대진대 교수는 현 직무중심 채용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구직자는 구체적 진로가 없음에도 성급하게 직무를 선택하고 암기 위주의 역량을 개발하게 된다"며 "단기 성과 위주로 스펙을 쌓고 있다"고 봤다.
직무중심 인사관리는 기존의 사람중심 인사와 다르다. 기업의 인재상에 맞는 '우수한' 직원을 뽑기보단 업무내용에 적합한 사람을 우선시한다. 이에 따라 진로 등 개인의 특성에 맞는 역량 개발이 뒷전으로 밀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어 이 교수는 "구인자 입장에선 직무의 변화 속도가 증가하며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 성장이 아닌 단기 성과 위주로 평가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직무보다 진로 선택이 우선"이라며 "직무의 진로를 고려한 후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고 봤다.
또 "최근 생성형 AI, 산업용 로봇 등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직무의 기술적 학습이 필수고 기술 기반의 진로중심 채용이 정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 전용석 연구위원, 장영수 덕성여대 센터장이 주요 업종별 직무분석과 취업전략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주요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직접 분야별 직무분석과 면접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조세현 CJ제일제당 대리, 고권애 우리은행 차장, 한현구 LG생활건강 파트장은 각각 영업직, 은행권, 마케팅 직무분석 및 대졸 구직자 면접전략을 제시했다.
신종각 고용정보원 부원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취업시장을 알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직무이해를 반영한 구직전략이 필수"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주요 대기업의 맞춤 직무를 파악해 특히 청년 구직자가 역량개발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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