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83% "11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종합 BMSI, 111.5로 전월 대비 5%p↓
"고환율에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 확산"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채권전문가 83%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대선 이후 고환율이 이어지고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이 확산된 영향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15~20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8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3%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월 대비 4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28일 예정돼 있다. 응답자 17%는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직전에는 0.25%포인트 인하 응답비율이 36% 수준이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하며 고환율 고착화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 감소에 따라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112.0으로 한 달 전과 동일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가운데 물가와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 하락 예상이 혼재한 데 기인한다.
응답자 12%는 금리 상승으로 답변해 한 달 전과 같았다. 응답자 64%는 금리 보합, 24%는 금리 하락으로 응답해 이들 항목 역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종합 BMSI는 111.5로 전월 116.5 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미 대선 이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이 확산되며 채권시장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체감지표인 BMSI는 설문문항에 대한 답변인원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뜻이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물가 BMSI는 73.0으로 전월 111.0보다 38.0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상승 응답자 비율은 전월 8%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30%였고, 응답자 3%는 물가 하락으로 답해 전월 19%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나빠졌다. 환율 BMSI는 110.0으로 전월 141.0보다 30포인트 내려갔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대한 발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 우려 심화 등으로 환율 상승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1%가 환율 상승으로 답해 전월 4%보다 17%포인트 올라갔고, 환율 하락 응답자 비율은 31%로 전월 45%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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