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회장 비위 등 체육계 흔들…하형주 공단 이사장 "원칙 깨지니 정상화 안 돼"
"차기 체육회장은 체육의 가치를 실천하는 분이 됐으면"
[서울=뉴시스] 하형주 체육공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출입 기자단과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체육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 이사장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출입 기자단과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하 이사장은 1984 LA 올림픽 유도 남자 95㎏급에서 한국 유도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유도계 전설이다.
현역 은퇴 후 후학 양성을 위해 모교인 동아대 교수로 부임했고, 부산광역시 시의회 의원과 부산지방법원 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2년 8월에는 체육공단 상임감사로 부임해 1년 4개월 동안 재직했고, 지난 20일 제14대 체육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하 이사장이 상임감사로 재직하는 동안 체육계의 낡은 관행, 선수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 행정 절차 등 각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대한체육회의 수장인 이기흥 회장이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각종 비위 혐의에 휩싸였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체육회와 시설관리 용역 계약 업체 간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압수수색 중이다.
하 이사장은 "우리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참 잘했는데 체육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다. 원칙이 깨지니 정상화가 되지 못했다"며 "운동선수들의 생각, 사고력, 기량은 21세기인데 가맹단체의 사고나 행정은 40년 전에 내가 선수 생활을 했을 때와 똑같고, 변한 것이 없다. 지방체육단체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적 가치가 높은 스포츠를 하면서 몇몇 사람에 의존해 조직화 되는 것이 참 안타깝다. 우리가 추구하는 스포츠는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스포츠의 가치가 이것 밖에 안됐나 싶다. 스스로 자책하고 고민할 때면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25년 1월14일 제42대 체육회장 선거가 열린다. 체육계에 혁신을 좌지우지할 이번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한다.
이기흥 회장 또한 지난 26일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하며 3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하 이사장은 "차기 체육회장은 체육을 경험했고, 체육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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