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가 부르겠다고 고집부리는 '음치' 시아버지…파혼하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아들의 결혼식에서 자신이 축가를 부르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음치' 예비 시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17/09/29/NISI20170929_0000050329_web.jpg?rnd=20170929160920)
[서울=뉴시스] 아들의 결혼식에서 자신이 축가를 부르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음치' 예비 시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아들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음치' 예비 시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축가를 음치 시아버님이 부르시겠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 5월 결혼을 앞둔 A씨는 "예비 시아버님이 대외 활동을 많이 하신다. 시의원도 하셨고 각종 봉사활동 등 평소 취미가 기타 치는 거랑 노래다. 문제는 우리 결혼식에 본인이 축가를 부르시겠다고 고집하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래 잘 부르면 그럴 수 있다. 근데 못 들어줄 정도로 음치"라며 "게다가 같이 대외 활동하는 친구분들이 밴드처럼 연주를 해준다는데 동영상 한 번 보고 기겁했다. 완전히 오합지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드럼은 박자도 안 맞고 베이스도 엉망에 가운데에서 마이크 잡고 고래고래 노래하는 시아버님까지. 게다가 매번 멋 낸다고 머리 파마하고 흰색 정장을 입고 부르는데 완전히 마이콜이 따로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거절하기 애매해 '저희 이미 섭외한 가수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자기가 노래해주고 싶다고 요즘 매일 연습 중"이라며 "저희 부모님도 왜 그렇게 주책바가지냐고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동네 노래방 가서 부를 것이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더라"고 토로했다.
A씨를 더욱 화나게 한 건 예비 신랑의 태도였다. 예비 남편은 "아빠 소원이라는데 한 번 들어주자. 친구한테 축가 부탁하고 그 뒤에 피날레를 장식하자"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A씨는 "하객들 고막 썩을 일 있냐. 노래를 잘해야 들어줄 만하지 노래도 못하는데 선곡도 죄다 7080 가요들만 고른다"며 "제가 자꾸 짜증 내니까 예비 남편도 지친다며 그렇게 싫으면 네가 직접 아빠한테 말하라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끝으로 "제 생각에는 축가뿐만 아니라 이 일을 시작으로 매사에 시아버님이 이럴 거 같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 하는데 그걸 모르신다"며 "진심으로 결혼 중단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중간에서 중재도 못 하고 고생길이 훤하다" "자식 결혼식이 연주회인 줄 착각하는 시부모들 있던데 제발 그러지 마라" "색소폰 불겠다는 사람들은 양반이네" "결혼식은 부부의 축제지 시부모 장기 자랑 대회가 아니다" "친정 부모가 싫다는데 왜 저러냐" 등 A씨를 두둔했다.
반면 일부는 "특색있고 의미있는 결혼식 아니냐. 다 똑같은 결혼식보다 좋은 것 같다" "예비 시부가 축하해 주고 싶어서 그런 거 같은데 괜히 얼굴 붉힐 필요 있냐" "시부모님이 하고 싶다는데 해주면 안 되냐" "참 인생 불편하게 산다" 등 A씨 불평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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