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회동 무산…여 "의장 책임" 야 "예산안 오늘 처리"
국힘 지도부·다선 중진, 우 의장 항의 방문…"국가 포기한 것"
박찬대 "법정시한인 오늘 예산안 본회의 상정해 의결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우원식 의장에게 감액 예산안의 본회의 처리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2024.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한은진 기자 =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인 2일 추경호 국민의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간 회동이 무산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중재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이 거부하면서 결국 회동이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감액 예산안과 감사원장·검사 탄핵소추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국회 상황에 대해 우 의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우 의장을 항의 방문해 이번 협상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장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선 의원들이) 국회의장에게 국회를 원만히 운영해달라고 항의 말씀을 전했다"며 "(본회의) 첫번째 부의 안건으로 탄핵안을 올려놓은 것에 대해, 의장이 무차별하게 탄핵안을 올린 것에 대해 온당치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 대변인은 또 "야당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감액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스러우며 사실상 국가 운영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항의를 했다"며 "우 의장이 민주당의 대리인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여러 분들이 (말)했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대통령 대신 감사원장과 검사 등을 탄핵 소추해 국가 기능을 마비하려 한다"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정치적 책임도 져야 한다. 가장 큰 책임은 우 의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감액 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일방 처리한 데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대화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신 대변인은 "감액 예산안을 일방 처리한 것에 대해서 민주당이 사과하지 않고 철회하지 않으면 협상이 없다는 입장도 강하게 말했다"며 "협상으로 풀 문제가 아니다. 의회 절차가 심각하게 위배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우 의장에 감액 예산안을 이날 본회의에 상정·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 의장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 처리 방침을 묻는 질문에 "의장이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헌법54조2항에 따라 회계연도 30일 전까지 예산을 확정해야 해서 오늘 예산안을 상정하고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와 관련한 여야 간 물밑 대화도 없었다고 박 원내대표는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추 대표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야당은 증액 권한이 없어 감액밖에 할 수 없다. 법정 시한을 지키기 위해 11월 말까지 감액 예산을 반영했고, 증액을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하면 정부여당이 진정성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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