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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학생회 "尹 잠시 거쳐간 인물…재학생 비난 멈춰달라"

등록 2024.12.10 14:27:16수정 2024.12.10 16: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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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학생회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잘못된 행위"라고 평가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학생회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잘못된 행위"라고 평가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학생회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잘못된 행위"라고 평가했다.

학생회는 10일 SNS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12·3 사태로 인한 시민의 분노는 충암고 학생회 또한 백번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논란의 인물들은 충암고를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난 졸업생"이라며 "이들은 교육의 의무로 충암고등학교를 잠시 거쳐 간 인물들일 뿐 재학생과는 아무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충암고 8회,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7회 졸업생이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병력 파견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17회, 대북 특수정보 수집 핵심 기관으로 꼽히는 777사령부 수장 박종선 사령관(소장)은 19회 졸업생이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자진 사퇴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충암고 12회 졸업생이다.

학생회는 "사태 이후로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폭언하고, 취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계속해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재학생은 대통령과 논란의 인물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무고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충암고는 학교 정상화, 체육관 공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단 한 번도 특혜를 기대하며 졸업생과 접촉한 적은 없었다"며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지지와 학교의 지원 속에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학생 자치를 수행하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며 민주사회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암고와 재학생을 향해 비난하는 일은 멈춰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이윤찬 충암고 교장이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이윤찬 충암고 교장이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앞서 이윤찬 충암고 교장과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장은 9일 국회에 출석해 계엄령 사태 이후 항의 전화가 쏟아졌고, 학생들도 조롱을 당하면서 괴로움을 호소한다고 증언했다.

이 교장은 "뉴스에서 계속 '충암파'가 이야기되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학생들이) 부끄럽기도 하고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며 "인근 학교 친구들로부터 많이 놀림을 받고 어른들이 식당, 거리에서든 조롱 투의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또래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조롱은 '교명을 계엄고로 바꿔라'"라며 "선생님들에게 질타하는 것은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런 사람들이 국가를 이렇게 만드느냐' 이런 류의 성난 표현들"이라고 덧붙였다.

충암고는 지난 6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9일부터 종업식인 내년 2월 6일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로 자율화한다"고 밝혔다. 교복을 보고 길거리에서 일부 시민들이 학생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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