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내란 자백' 한동훈 발언에 여 충돌…친윤 "단정 말라" 고성·삿대질
원내대표 선출 위한 의총…한 "윤 담화, 반성 없다"
'내란 자백' 발언 후 친윤계 반발…"무슨 소리하나"
5분 간 공개적으로 언쟁…이철규 중재로 선거 시작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 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발언에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2024.1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은진 기자 = 12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네 번째 대국민담화 내용을 두고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이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로 말했다고 하자 친윤계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하면서 의총장은 혼란이 일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방금 대통령이 녹화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대국민담화를 했다"며 "그 내용은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론으로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한 대표 입에서 '내란 자백' 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자리에 앉은 의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의원은 "이게 무슨 소리냐", "(연단에서) 내려와라"라고 소리쳤다.
한 대표는 소리 지르는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일어나서 말씀하라", "반말하지 마시고요", "경어를 써야하지 않겠나"라고 맞받아쳤다.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못 일어날 것 같나. 여기가 무슨 자리냐"라고 고성을 질렀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었던 강명구 의원도 한 대표에게 삿대질을 하며 내려오라고 소리쳤고,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이) 뭐를 자백했다는 말씀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치인들을 체포하기 위한 의도로 말했다는 거다. 다릅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저는 분명히 우리의 생각과 입장을 이제는 정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 못 보신 분은 그 담화 내용을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보라"라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권을 얻은 이상휘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당이 중차대한 변곡점에 서있고 현 상황을 타개하고 슬기롭게 만들기 위한 원내대표 선거"라며 "오늘 담화를 다 들었고 다들(의원들이) 생각 많을 것이다. 대표님은 주관적인 입장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소란이 가라앉지 않자 한 대표는 "당대표에게 소리 지르지 말라", "거기서 야유하듯이 말씀하실 건 아니고요"라며 재차 의원들과 언쟁을 벌였다.
그러자 이철규 의원이 의원들을 진정시키며 "우리 당 대표님께서 스스로, 수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고 또한 재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계엄이)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행위 또한 일부의 실정법에 저촉되는 부분 있는것도 보이지만, 내란죄라고 대표가 단정하는 것은 서두른 감 있지 않나"라며 "대표 말씀은 당 이야기가 된다. 적어도 의총에서 의원들과 한마디 상의하고 그런 결정하든 또는 발표하든 하는 게 민주적 절차에 맞는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한 대표는 이 의원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며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합법적으로 정지시키는 데 우리 당이 나서야 한다"는 말을 끝으로 발언을 마쳤다. 한 대표 발언 이후 자리에 앉은 의원들 누구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5분 간 언쟁이 취재진에게 모두 공개된 뒤에야 권성동·김태호 후보의 정견 발표가 시작됐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 도중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4.12.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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