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 재돌파한 비트코인, 전고점 또 갈아치울까
주요 저항선 재탈환…연내 15만달러 노려
10거래일 연속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
"기관·현물 ETF 투자 수요 여전히 존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점을 돌파하는 가운데 2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조정에 들어갔던 비트코인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주요 저항선인 10만달러를 재돌파했다. 단기 조정 이후 연내 전고점을 또 갈아치울 것이란 업계 예상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4시께 4% 넘게 급등하며 10만1000달러를 상회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억4439만원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이 랠리를 재개한 것은 미국 11월 CPI가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인하 결정에 11월 CPI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군에 속하는 가상자산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랠리는 비트코인이 최근 1억3000만원대까지 빠지며 단기 조정을 보인 후 나타났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뒤 조정 국면을 거친 후 연내 또다시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우세한 관측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저항선으로는 최대 15만달러(2억1477만원)가 꼽힌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일부 옵션 트레이더는 연내 15만달러 돌파에 베팅했다.
주요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는 지난 9일(현지시간) X를 통해 "비트코인이 다음 주요 저항선인 10만5000 달러를 돌파하면 향후 몇 달 내 12만~14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며칠간 비트코인 상승 모멘텀이 다소 둔화했지만, 시장 심리와 거시경제 상황으로 내년 3월 내 또다시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맷 메나 21쉐어스 소속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조정 국면에서는 최대 8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연말 이전에는 반등해 연내 11만~12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 심리가 여전히 낙관적인 점이 주요 근거다. 기관 투자자를 비롯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 수요가 최근 조정장에도 활발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은 시장 심리가 가격을 크게 좌우한다.
이날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집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2억2310만달러(3194억원)가 순유입됐다. 10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조정장에도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사들였던 셈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이날 X를 통해 "매달 800억달러(114조원)가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며 "올해에만 지난 15년 동안 유입된 자금의 절반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 투자자 매도세가 단기 조정을 또다시 부추길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저항선을 돌파할 때마다 장기 투자자와 미국 주요 기관들의 차익 실현 행동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Maartunn은 지난 9일(현지시간) X를 통해 "최근 한 달 동안 장기 보유자들은 비트코인 82만7783개를 매도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나 비트코인 현물 ETF의 매수분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XBTManager도 같은 날 X를 통해 "비트코인이 10만4000달러에 도달하면서 장기 보유자 트랜잭션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매도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 반등 이후에도 장기 보유자 트랜잭션이 증가하는 것은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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