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학습 가능" vs "학력격차 심화"…AI 교과서 반응 제각각
울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전시박람회' 가보니
교사, 학부모 체험 부스마다 '북적'…관심 높아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14일 오후 울산시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전시박람회'에서 한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AI디지털교과서 수업을 체험하고 있다. 2024.12.13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해 줄 것 같아요." (울산 A 고교 영어 교사)
"자기주도학습이 잘 돼 있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학력 격차가 더 심해질 것 같네요." (울산 B 초등 교사)
13일 오후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3층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전시박람회'에서 만난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출판사 부스를 직접 돌아다니며 직접 체험해본 뒤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울산시교육청이 마련한 박람회에는 출판사 27개 부스에서 올해 교과서 검정을 완료한 AI 디지털교과서 76종의 기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각 부스의 출판사 직원들이 초등, 중·고등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사례를 교사용, 학생용 2개 화면을 띄워놓고 시연하자 이를 보기 위해 다른 교사, 학부모들이 주변에 몰렸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14일 오후 울산시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전시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2024.12.13 [email protected]
교사들은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실시간 이뤄지는 학생 성취도 분석, 학생 수준별 맞춤형 수업 지원, 교과 내용 수정·재구성 등을 주의 깊게 바라봤다.
또 체험존에 마련된 기기와 디지털교과서 프로그램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체험해보기도 했다.
체험을 한 교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이날 박람회에서 만난 한 초등교사는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하다보면 정답도 패드로 바로 확인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질문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질문이 없는, 생기 없는 교실이 될게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중등 교사는 "교사들이 수업 외 업무가 많은데 세부 특기사항을 위한 수업 기록, 자료 취합 등 중고등 교사에게 필요한 기능들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학부모들 역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A 출판사 체험 부스에서 만난 초등학생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기존에도 패드로 수업을 하고 있어 큰 거부감 없이 학교에서도 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과목별로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영어는 원어민의 발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회화 습득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고 수학의 경우 문제 풀이 과정 없이 해답을 확인할 수 있어 생각하는 과정이 생략될 수 있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번 박람회는 14일까지 이어지며, 디지털교과서 관련 강의도 17차례 있을 예정이다.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은 현 정부 교육개혁 핵심 과제로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의 영어·수학 정보 과목을 대상으로 도입돼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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