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침체 속 나홀로 신장…올해 국내 와인 시장 키워드는
전체 와인 시장 둔화 속 뉴질랜드 와인 약진
레드·스파클링 와인 점유율 감소…화이트와인은↑
금양인터내셔날, 뉴질랜드·화이트 와인 확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가 진열되어 있다. 2024.1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올해 국내 와인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뉴질랜드'와 '화이트와인'이다.
전체 와인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뉴질랜드 와인이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급증했다.
또 레드와인이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화이트와인이 스파클링 와인을 제치고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18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총 와인 수입 금액은 3억858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2681만달러)보다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수입 물량 역시 전년 대비 10% 줄어든 475만2000케이스(750㎖·12병, 1케이스 기준)을 기록했다.
국가 별로 살펴보면 와인 비중 상위 3개국(프랑스·미국·이탈리아) 모두 전년 대비 와인 수입 금액과 물량이 감소했다.
특히 뉴질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뉴질랜드의 올해 1~10월 와인 수입 금액은 2027만달러로 전년(1419만달러) 대비 약 43% 늘었다. 수입 물량 역시 지난해 19만5000케이스 수준에서 올해 31만1000케이스로 60% 급증했다.
레드와인 중심이던 국내 와인 시장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22년까지 60%를 이상을 차지했던 레드와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올해 10월 기준 53%까지 감소했다.
레드와인의 빈 자리를 차지한 것은 화이트와인이었다. 지난해 18%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화이트와인은 올해 10월 기준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기를 끌며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스파클링 와인은 올해 점유율 19%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와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은 이런 와인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 뉴질랜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올해 출시한 와인 29개 품종 중 화이트와인은 62%를 차지했으며, 뉴질랜드 와인은 9종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크래기 레인지 테 무나 와인 (사진=금양인터내셔날 제공)
대표적으로 '크래기 레인지'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크래기 레인지 테 무나 로드 소비뇽 블랑'은 품종은 소비뇽 블랑 100%로, 깔끔하지만 복합적인 풍미가 특징인 뉴질랜드 화이트 와인이다.
크래기 레인지는 1998년 설립된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지만, 와인 제조에 있어 최고 품질의 장비와 정교한 기술을 갖추고 있어 빠른 속도로 명성을 높였다.
그 결과 '크레기 레인지 테 무나 로드 소비뇽 블랑'은 2024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TOP(톱) 100에서 1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볍게 술을 즐기는 '소버 라이프'가 유행하면서 전체 주류 시장이 축소되고 있으며, 와인시장 역시 소폭 역성장했다"며 "다만 뉴질랜드 와인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으며, 화이트 와인 점유율이 늘어나는 등 기존 와인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보이고 있어 새로운 타깃층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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