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보조금 최종확정…약 17억 줄어든 47억달러(종합)
대미 반도체 투자로 약 6.8조원 규모 보조금
450억→370억달러로 투자 줄어 보조금 조정
투자 대비 긍정 평가…트럼프 불확실성 해소
[서울=뉴시스]지난 4월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 2024.12.21.
투자금액 대비로는 지원 규모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보조금 지급이 확정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도 덜어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최대 47억4500만달러(약 6조8778억원)를 직접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한데 이어 보조금 지급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법적구속력이 없는 PMT로는 보조금을 확신할 수 없었으나, 이번 발표로 보조금 지급이 확정됐다.
다만 보조금 규모는 지난 4월 PMT 당시 64억달러에서 약 17억달러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PMT 체결 당시보다 투자계획을 줄이면서 보조금 규모도 줄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당초 2030년까지 총 450억달러(64조5200억원)를 미국 반도체 시설에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수요 등을 감안해 80억달러 가량 투자액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이날 "이번 자금은 수년간 텍사스 중부의 기존 시설을 미국 내 최첨단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종합적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해 370억달러 이상을 삼성이 투자하는 것을 지원한다"며 "여기에는 두개의 첨단 로직 팹과 R%D 팹, 그리고 기존 오스틴 시설의 확장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선 보조금 규모가 줄었으나, 투자 규모 대비로는 상당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상무부는 TSMC에 66억달러(9조4400억원), 인텔에 78억6600만달러(11조2500억원),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8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확정했고, 전날에는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800만달러(약 6634억원) 보조금을 확정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삼성의 이번 투자로 미국은 공식적으로 세계 5대 첨단반도체 제조업체를 모두 보유한 지구상 유일한 국가다"며 "이것은 놀라운 성과로 인공지능(AI)과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최첨단반도체의 꾸준한 국내 공급을 보장하는 동시에, 수십만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미 전역 지역사회를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오늘 반도체법에 따른 미국 정부와의 협약은 우리가 미국에서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AI 중심 시대의 진화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파트너사들과 더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반도체 보조금을 확정받으면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따른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기존에 미국 정부가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러몬도 장관도 이러한 변수를 고려해 정권 교체 전 반도체 보조금 확정을 서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상무부의 반도체 보조금 신속 집행 기조를 두고 "매우 부적절하다"며 "그들은 권력의 이양을 앞두고 지출을 가속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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