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노주미:누군가 꽃을 들고 온다'…'캔버스위의 혁명' 국내 첫 상영
삼청동 바라캇컨템포러리서 개인전
Nicky Nodjoumi_Someone Is Coming with a Flower_197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종로구 삼청동 바라캇컨템포러리에서 전시 중인 '니키 노주미:누군가 꽃을 들고 온다'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HBO다큐멘터리 '캔버스위의 혁명'(2023)이 오는 26일부터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국내 첫 상영된다.
혼합정치 스릴러물이자 다큐멘터리인 '캔버스위의 혁명'은 트라이베카 영화제 월드프리미어를 시작으로, 포트제퍼슨 다큐멘터리시리즈 폐막작에 선정되었고 햄튼국제영화제와포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란에서 가장 혁명적인 예술가 중 한 명 인 니키노주미(83)의 딸 사라 노주미가 남편인 틸 샤우더 감독과 함께 아버지의 사라진 100여점의 작품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1979년 이란 혁명과 그 이후의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배경으로, 니키노주미의 예술세계와 개인적인 삶을 깊이 탐구한다.
Nicky Nodjoumi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니키 노주미는 누구
본명은 닉사드 노주미로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의 회화 작업은 이란의 정치,역사,권력과 부패에대해 이야기한다. 1941년 이란 케르만샤에서 태어나 1961년 테헤란 대학 조형예술학부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1969년 뉴욕의 뉴스쿨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1969년 그는 선천적인 심장 결함 수술을 받기 위해 처음으로 브롱크스로 미국에 왔다.
1974년 니키노주미는 뉴욕시티칼리지에서 조형예술학 석사를 수여 받았다. 학업 이후 팔라비 정권을 비판하는 작품과 포스터를 제작하기 위해 이란으로 귀국했다. 이란 혁명 중 이란에서 추방되었고, 1980년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의 그림은 물라, 양복을 입은 남자들, 말, 유인원같은 사물들이고 전적인 페르시아 회화의 인물들과 함께 캔버스에 등장하는 등 어리석고 풍자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다.
전시 제목 '누군가 꽃을 들고 온다 Someone is coming with a flower'는 노주미가 1976년에 제작한 첫 모노타이프에 페르시아어로 쓴 문장이자 해당 작품의 제목이다. 곧 오는 혁명을 예견하듯 민주화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담았으나, 1981년 작품군에 보이는 바와 같이 결국 더 극심한 독재 체제의 수립으로 인해 니키 노주미의 개인적 삶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이어지고 있는 역설적인 비극을 가리킨다.
이란 혁명이 일어난 후 상당수는 소실되었지만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1976년 작 세 작품은 이 시기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정치적 저항의 어둠과 희망 양쪽의 이미지를 모두 보여준다.
1980년 이란 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테헤란 현대미술관 전시 초청은 그의 삶을 뒤바꿨다. 120여 점이 넘게 전시된 니키 노주미의 작품은 혁명 이전만큼 혁명 이후 성립된 정권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란 언론은 그의 작품을 이슬람 공화국과 혁명을 배신한다고 공격했고 이내 군중이 관내로 들이닥쳤다. 1980년 9월 22일, 니키 노주미는 테헤란을 도망쳐 나왔고, 그가 떠난 겨우 몇 시간 뒤 그가 이용한 메흐라바드공항을 이라크가 폭격하며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했다. 이후 노주미는 테헤란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 120여 점의 작품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그의 딸 사라 노주미와 사위 틸 샤우더가 감독한 HBO 다큐멘터리 스릴러 캔버스위의 혁명(ARevolution on Canvas)'(2023)를 통해 재조명됐다.
바라캇컨템포러리에서 개인전은 2025년 1월12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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