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 연말 더 커진 자영업자들 '한숨'…내수활성화 대책 시급하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 단체 예약 취소가 확 늘었어요. 올해 연말엔 특수고 뭐고 기대하기 힘들어 답답할 뿐이죠."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한숨을 쉬며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난 14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지만, 각종 단체 모임들로 들썩여야 할 먹거리 골목은 휑하고 썰렁한 모습이다.
내수 침체와 경기 불황에 정치적 리스크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연말 같지 않은 연말'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해 정상화의 단초는 마련된 모습이지만, 경제 예측 가능성은 여전히 바닥인 상황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505명 중 절반에 가까운 46.9%가 직·간접적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아직 피해가 없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중 '앞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46.6%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역시 지난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경기회복 관련 표현을 빼고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며 부정 요인을 부각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재 정치권에서 민생 경제를 걱정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이번 사태의 후폭풍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나서서 관련 정부 부처, 금융권 등과 한시라도 빨리 힘을 모아 서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일부 대출 규제 완화 등 내수 경기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구호 반복으로는 부족하다. 그 총력이 무엇인지,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이제 그 실체적 조치를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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