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상황에 트럼프측과 소통 지장…지금은 협의 재개"(종합)
트럼프와 정상외교 빨간불…"장관급 회담 추진"
"한덕수와 통화·회담 가능하지만 정해진 것 없어"
"취임식 사절단 논의 없어…민간 채널도 총동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리더십 공백으로 향후 트럼프 당선인과의 정상급 소통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정부는 장관급 대면 협의라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3일(현지시각) 워싱턴특파원단에 "사실 대선 이전부터 트럼프 진영과 계속 소통했고, 그런 채널을 구축했기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이른 시기에 정상간 통화가 있었다"며 "이번(탄핵 정국) 일로 그런 소통 채널, 협의 채널이 지장을 받은 면도 있으나 주미대사관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재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와 협의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밝힐 수가 없다"며 "신행정부에 이미 지명받거나 임명될 유력자들은 공식적이거나 공개적인 면담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런 것을 감안해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미대사관을 통한 행정부 차원에서의 접촉도 중요하지만, 공화당 의원이나 공화당 주지사들,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그런 주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부간 채널 뿐 아니라 기업이나 또 다른 민간 채널 등 모든 채널을 다 동원해 신 행정부와 접촉을 넓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상간 직접 외교를 선호하고, 지도자간 개인적인 유대를 중시한다. 때문에 윤 대통령 계엄 시도에 따른 한국의 리더십 부재는 트럼프 행정부 대응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희망하면 (한덕수) 권한대행과 (트럼프) 당선인간 통화도 가질 수 있고 대면접촉도 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1월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에도 트럼프 측 인사들과 소통을 계속 할 것"이라며 "1월20일 이후에는 가급적 조속히 외교장관이든 그런 레벨에서 트럼프 신행정부와 대면 접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다"고 예고했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대선 승리 축하 파티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2024.12.24.
이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원래는 외국정부 사절을 받지 않는 것이 전통인데, 트럼프 쪽에서는 몇몇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우리가 직접 그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바는 없다. 하지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자택을 직접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따로 얘기해 본 바는 없다"면서도 "미국 신행정부와 네트워킹 구축에 기업, 민간 등 모든 자원들을 다 동원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고 그런 방향으로 협의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미가 동맹을 발전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공조할 수 있도록 캠벨 부장관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와 윤석열 정부가 함께 구축한 한미일 3국 협력 체계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고 한다. 정부는 3국 협력 논의가 트럼프 당선인 과거 재임시절 시작된 만큼 현행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은 이날 계엄 사태 이후 중단된 양국 간 외교·안보 일정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북한의 혹시 모를 도발 가능성에도 함께 대비하기로 했다. 북한은 미국 정권 교체 전후 중대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징후가 한미간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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