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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지식산업센터, 공유창고로 공실 해결 모색

등록 2025.01.09 16: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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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접근성·상하차 용이…셀프스토리지 전환

"업종 제한, 공간 활용 규제 풀리면 더 유리"

[서울=뉴시스] 미니창고 다락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니창고 다락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경기 침체와 과잉 공급 이중고에 지식산업센터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놀려두던 공실을 '셀프 스토리지' 시설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9일 임대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식산업센터 지하에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 업체 입점이 늘고 있다. 셀프 스토리지는 개인이나 단체가 부피가 큰 짐을 장기간 보관하는 공유 창고 개념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정착한 서비스다.

다락 운영사인 세컨신드롬은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 8곳에 지점을 입주시켰다. 평균 스토리지 이용률은 85%로 나타났다. 셀프스토리지 스타트업 아이엠박스도 지난해 11월 운영 지점이 100곳을 넘기기도 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여러 기업이 입주하는 집합건물로 '아파트형 공장'으로 도입된 뒤 2010년대 첨단산업 등 창업 오피스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지어졌다.

2020~2022년 부동산 호황기 때는 규제가 강화된 아파트를 대체하는 투자처로 떠올랐지만 2018년 이후 인허가 급증으로 공급은 과도하게 늘어났고, 경기 침체로 공실률이 높아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신축된 지식산업센터들은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자리한 데다가 지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짐을 내리고 싣기 쉬워 공유 창고로의 전환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단기간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보다 유연한 공실 활용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금액은 2869억원으로 최근 5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과잉 공급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임차 수요가 줄었고, 대출 규제까지 겹쳐 매수 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매에 넘겨진 지식산업센터는 2023년 같은 기간(688건)의 2배를 훌쩍 넘긴 1594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낙찰가율은 2022년 88.7%에서 지난해 65.8%로 감소했다.

지식산업센터연합회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어려운 이유는 규제가 많기 때문"이라며 "입주 업종 제한, 공간 활용, 관리 관련 규제를 푸는 입법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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