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탄핵 '거리정치' 대결…"민생 현안은 또 뒷전으로"
여, 헌재서 사흘째 릴레이 시위…60여명 참여 의사 밝혀
국힘 지도부, '전략적 로키' 대응…의원 개별 행동 막지 않아
야, 14일까지 도보 행진…전날 출정식에 100여명 참여
단식·삭발 등 다양한 수단 활용…선수별 대응 방안도
여야 충돌 강해지면서 민생현안은 또 뒷전으로 밀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대출(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진행중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에서 전날 시위자인 윤상현 의원과 교대하고 있다. 2025.03.12.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2/NISI20250312_0020729294_web.jpg?rnd=20250312143236)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대출(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진행중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에서 전날 시위자인 윤상현 의원과 교대하고 있다. 2025.03.1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이창환 최영서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야의 '거리정치' 대결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절반이 넘는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거리 시위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전략적 로키'(low-key) 대응을 내세우면서도 개별 의원들의 정치적 행보에 제약을 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도보 행진을 비롯해 단식 농성과 삭발 투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거리 시위를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위기 의식이 커지면서 여론전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여야 충돌이 강해지면서 추가경정예산, 연금개혁, 반도체법 등 주요한 민생현안은 또 다시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여, 사흘째 헌재 앞 릴레이 시위…"탄핵심판 각하"
당초에는 의원 1~2명이 24시간 동안 헌재 앞을 지키는 방식의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이 늘어나면서 이날부터 5인 시위로 전환된다. 현재까지 60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나경원 의원 주도로 여당 의원 82명이 참여한 2차 공개탄원서를 헌재에 직접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소추 동일성 없는 내란죄 철회를 불허하고 대통령 탄핵심판을 각하해 줄 것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전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108명인데, 탄원서에 대부분 이름을 올린 셈이다. 지도부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이양수 사무총장과 범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빠졌다.
이는 여당 지도부의 전략적인 로키 대응으로 풀이된다. 차분한 대응이 탄핵심판 문제 해결과 중도층 민심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 통화에서 "너무 오버해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한다고 해서 우리의 희망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겸허하게 로키 전략을 가져가야 할 때"라고 했다.
다만 의원들의 개별 행동을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은 헌법기관이고 본인들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지도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광화문을 향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2025.03.12.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2/NISI20250312_0020729761_web.jpg?rnd=20250312161226)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광화문을 향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2025.03.12. suncho21@newsis.com
야, 도보 행진부터 단식·삭발 총력전…"탄핵 기각돼서야"
민주당이 전날 국회에서 진행한 도보 행진 출정식에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김병주·전현희·주철현·한준호 최고위원, 김윤덕 사무총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도보 행진은 오는 14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종로구 광화문까지 걸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방식이다.
앞서 김준혁·박수현·민형배 의원이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박홍배·김문수·전진숙 의원은 국회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선수별 대응 방안도 내놨다. 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헌재 앞을 찾아 조속히 탄핵심판 결정을 내려달라는 의미로 '인간띠 잇기' 행동에 나선다. 3선 의원들도 전날 회의를 가진 후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드러난 윤 대통령 가족의 비리·부정을 담은 비리 백서를 만들겠다고 알렸다. 4·5선 중진 의원들은 이보다 앞서 헌재의 신속한 결정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내거나, 헌재에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광화문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앞으로 대통령은 취미 활동 삼아 계엄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도 괜찮다고 용인하는 것"이라며 "그게 가당키나 하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외에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함께한 비공개 시국 간담회에서는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힘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 등의 의견이 오갔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에 경찰 방호벽이 설치돼 있다. 2025.03.12.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2/NISI20250312_0020729367_web.jpg?rnd=20250312143357)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에 경찰 방호벽이 설치돼 있다. 2025.03.12.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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