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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신설·관출신 인사 영입…보험사들도 '내부통제' 고삐

등록 2025.04.03 07:00:00수정 2025.04.03 0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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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곳 모두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금융위 등 관료출신 사외이사 영입 활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금융사고를 줄이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도 내부통제 강화에 동참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결의하고,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경제관료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내부거래위원회의 명칭을 내부통제위원회로 변경하고, 신임 사외이사로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를 선임했다. 기재부 제2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 인사다.

DB손해보험도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두는 안건을 주총에서 결의하고, 금융감독자문위원회 보험분과 위원장 및 금융위 신상품 심의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박세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현대해상도 주총 안건 결의를 통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금감원 출신의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도 변호사는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과 보험감독국 등을 거쳤다.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도 지난달 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했고, 유광열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전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한승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전 금감원 보험리스크제도실)를 각각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지난해 11월 내부통제위원회를 선제적으로 신설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윤태식 전 관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 밖에 삼성화재와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을 포함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보험사 10곳(손해보험사 6곳·생명보험사 4곳) 모두 지난달 주총까지 내부통제위원회 설립을 완료했다.

보험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금융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기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시행으로 은행권에는 임원 등에 대한 금융사고 관리 책임을 사전에 정하도록 하는 '책무구조도'가 우선적으로 도입됐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보험사들에 대해서는 오는 7월 책무구조도가 적용된다.

자산총액 5조원 미만의 보험사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여신전문업체는 내년 7월까지, 나머지 금융회사들은 2027년 7월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7월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리는 책무구조도 도입에 대비해 대상에 해당되는 보험사들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며 "은행권에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컨설팅사를 섭외해 별도의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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