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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아니면 '올다무쿠'…韓소비시장 초양극화

등록 2025.04.16 06:00:00수정 2025.04.16 09: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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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韓서 작년 매출 평균 두자릿수↑

'올다무쿠(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쿠팡)' 가성비로 수조 단위 매출

[서울=뉴시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디올 '빅4'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5조1977억원으로 전년(4조8633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4대 명품 브랜드 중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디올(29.8%)로 나타났다. 뒤이어 에르메스가 29.6%, 루이비통과 샤넬은 각각 17.3%, 1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디올 '빅4'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5조1977억원으로 전년(4조8633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4대 명품 브랜드 중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디올(29.8%)로 나타났다. 뒤이어 에르메스가 29.6%, 루이비통과 샤넬은 각각 17.3%, 1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내수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행태의 초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인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대한 수요와 동시에 '올다무쿠(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쿠팡)'로 대표되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정점에 달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루샤'의 한국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두자릿수 성장했다. 수익성 개선세도 뚜렷했다.

구체적으로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8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고, 루이비통코리아와 에르메스의 매출도 각각 1조7484억원, 9643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5.9%, 21.0% 늘었다.

샤넬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줄었지만, 루이비통코리아(3891억원)와 에르메스코리아(2667억원)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35.7%, 13.0% 성장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에르메스 매장 모습. 2025.01.0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에르메스 매장 모습. 2025.01.02. hwang@newsis.com




반면 크리스챤디올(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은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9453억원)과 영업이익(2266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9.6%, 27.4% 감소했다.

프라다코리아는 지난해 54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고, 페라가모코리아의 매출(858억원)은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펜디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명품 시장에서도 에루샤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서울=뉴시스] 다이소가 오는 24일부터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며 취급 품목을 확대한다. (출처=뉴시스DB)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다이소가 오는 24일부터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며 취급 품목을 확대한다. (출처=뉴시스DB)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소비 위축으로 초고가 명품브랜드의 수요가 주춤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에루샤'가 약진함과 동시에 국내 가성비 대표 브랜드인 '올다무쿠'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CJ그룹 계열 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4조7935억원, 영업이익은 59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9%, 30.1% 성장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 역시 지난해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을 내며 같은 기간 각각 14.7%, 41.8% 개선됐다.

패션 전문 온·오프라인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1028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이커머스 대표 주자 쿠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8조298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이 1조6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5% 증가했다. 특히 국내 종합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이 독주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리브영과 다이소의 경우 지난달 앱 사용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올리브영 앱 사용자 수는 880만명으로 전년 동월(644만명) 대비 37% 증가했다.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는 405만명으로, 전년 동월(214만명)보다 89%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의 오프라인 플랫폼은 모두 한국인이 자주 찾는 채널일 뿐 아니라 K뷰티와 K패션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방문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쿠팡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로봇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물류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이커머스 업계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쿠팡은 19일 충북 제천시 왕암동 제3 산업단지에서 첨단물류센터 착공식을 했다. 사진은 조감도.(사진=제천시 제공)2025.03.1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쿠팡은 19일 충북 제천시 왕암동 제3 산업단지에서 첨단물류센터 착공식을 했다. 사진은 조감도.(사진=제천시 제공)2025.03.1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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