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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3선 도전' 성공했지만…험로 예상되는 이유는?

등록 2022.06.02 16:12:25수정 2022.06.02 18: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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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격차 해결…모두를 위한 AI 맞춤형 학습지원

서울시·교육청…협력사업 두고 예산 갈등 불가피

정부와도 충돌 가능성…조희연 "열린 태도로 협력"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월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5회 임시회 개회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6.0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월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5회 임시회 개회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선에 성공했지만 향후 4년 동안의 임기 수행은 이전보다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우위로 바뀐 행정부와 시의회 등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일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조 교육감은 지난달 2일 출마 선언문에서 "모두를 위한 특별한 서울교육을 완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학력 격차' 문제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소수의 우수 학생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공약집을 통해 학력 격차 문제와 관련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제 ▲중1·고1 교과별 학습보장제 ▲학습지원 전문교사 배치 ▲심리·정서 상담사·교사 모든 학교 배치 ▲초등 3·4학년 기초영어 교육 대폭 강화 등을 약속했다. 출마 전에는 수학을 꺼리는 학생인 '수포자' 문제를 거론하며 수호(數好, 숫자+좋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학생들의 교육 격차 문제로 조 교육감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 교육감 본인도 선거 출마 전 "그동안 수포자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내놓고 정책을 다듬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교육 격차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 교육계에서 시급한 과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조 교육감이 제시한 공약들은 교육청이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도 추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약서에는 '25개 자치구와 연계한 서울학습도움센터 확대 운영'과 같이 서울시나 자치구 등의 협조가 불가피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는 선거공약서를 통해 18대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이 중 기초학력 책임 강화,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등 10가지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지방자치단체 대응투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2014년 초선 임기 당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우군이 있었다. 2018년 재선 임기 때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102석을 차지한 시의회 등 보다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이전과 정반대에 가깝다. 서울시는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다.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17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서울시의회 112석 중 76석(68%)를 국민의힘이 확보했다.

이미 오 시장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조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과 갈등을 빚은 전례도 있다.

조 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서울형 혁신교육지구'가 예다. 시는 2022년도 예산안에서 혁신교육지구 분담 예산 규모를 종전 125억 원에서 올해 65억 원으로 대폭 삭감한 바 있다. 당시 조 교육감은 "교육자치와 일반자치 협력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예산을 지난해 수준으로 전액 복원하라"고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Non-GMO'(유전자 변형 없는 식재료) 학교 급식 지원금, 미인가 대안학교 재정 지원 등에서도 충돌한 전력이 있다.

조 교육감은 보수 성향인 중앙 정부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존치' 등을 두고 입장차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정부는 "다양한 학교유형을 마련하는 고교체제 개편 검토"를 국정과제에 명시했다. 이를 두고 '자사고 존치'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교육감은 이를 두고 선거운동 기간 중 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반대 뜻을 전할 것이며, 자사고 폐지 백지화를 밀어 붙인다면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이날 당선 후 첫 출근길에서 "열린 태도로 갈등하고 열린 태도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당선이 확실시 된 직후에는 "공통의 주제에 대해서 협력할 일이 있으면 협력하도록 하겠다"며 "그것이 치열한 갈등 이후에도 궁극적으로 화합하는 공존의 모습이고, 우리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할 모습"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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