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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부모보다 가난한 최초 세대…'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등록 2020.01.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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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사진 = 아날로그 제공) 2020.01.0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사진 = 아날로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유튜브, SNS, 미투(#MeToo·성폭력 고발) 운동, 개인주의, 워라밸, N포 세대, 욜로(Yolo), 소확행, 맛집투어, 공유.

위에 언급된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떠오른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라는 단어는 학계나 사회계 등에서는 이미 사용하던 용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서야 대중화 되면서 알려진 것 같다. 특히 1990년대 생이 곧 밀레니얼 세대인 것으로 퍼진 모양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PC는 물론 스마트폰 이용은 물론 SNS로 정보를 검색, 습득하는 일에 능통하다. 타인보다는 스스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특성이 있어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으로도 불린다. 때문에 조직이나 단체보다는 자기 계발, 건강관리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경향이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현재에 즐길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이 즐거움과 자기만족을 위해 스스로 몇 가지를 포기하기도 한다. 결혼이나 출산도 포함된다. 결국 비혼주의나 저출산 등의 사회 현상과 연결된다.

소확행이란 단어가 유행했던 것도마찬가지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소확행은 큰돈을 들여 무언가를 사기보다는 전시나 공연 등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의 한 끼, 가고 싶었던 곳으로의 여행 등 자기 경험을 중시하는 특성과 이어진다.

추구 성향이 이렇다보니 이들이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2020년 이후 세계 노동인구의 35%를 차지하고 소비력 부문에서도 지난 세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실상부한 '세상의 중심', 경제의 주도권 세대로 떠오르는 셈이다. 2018년 조사 기준으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수준인 18억명에 달한다. 이런 부분은 국내 대표적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와 KBS 박종훈 경제부장도 '밀레니얼 이코노미'라는 책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렇게 부각된 이슈들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며 사회의 불공정과 불합리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세대이다.'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 '지난 100년을 통틀어 가장 가난한 세대'는 밀레니얼을 부르는 또 다른 표현들이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호주의 칼럼니스트 헬렌 레이저는 저서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가 마르크스식 사회주의에 열광한다고 말한다. 마르크스가 주창한 사회주의 이론 중 자본론을 살펴보면 왜 밀레니얼 세대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실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사회주의는 학문이나 사상적인 영역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환경보호나 성 평등 운동처럼 내 가치를 말하고 표출하는 유행으로 작용한다.

스스로를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일컫는 저자는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적 시각으로 자본주의가 자리 잡은 현 시대의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임시직과 계약직 일자리만 증가하는 현상, 소수자 차별 문제 등을 살펴본다.

그러면서 '사회정의'나 '소득 재분배', '포용'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사회적 가치에 관한 신념, 여기에서 비롯되는 정책 등이 나타나는 사회적 흐름을 설명한다.

물론 마르크스의 이론이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마르크스주의자가 그의 사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마르크스주의자이면서도 마르크스식 사회주의를 사회주의 자체에 대한 해설이라기보다는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셈이다.

아울러 저자는 돈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각종 영향을 미치는 자본주의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268쪽, 강은지 옮김, 아날로그,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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