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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입 전쟁' 우체국 판매 첫날 15분 만에 매진

등록 2020.02.28 15: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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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시스]변재훈 기자 =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전국적인 보건용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28일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우체국 내 마스크 공적 판매처를 찾은 주민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2020.02.28.wisdom21@newsis.com

[담양=뉴시스]변재훈 기자 =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전국적인 보건용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28일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우체국 내 마스크 공적 판매처를 찾은 주민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담양=뉴시스] 변재훈 기자 = "마스크 충분히 공급하다고 했는데…이렇게 금방 동날 줄 몰랐죠."

28일 오후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우체국 안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정부의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 조정조치'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우체국 주변 도로에는 차량이 줄지어 주차됐으며, 창구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들이 오고갔다.

이날 오전부터 우체국에는 마스크 구입 가능 여부 등을 묻는 문의 전화 150여 통이 쇄도했다.

판매 개시를 1시간 앞둔 오후 1시부터 주민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비까지 오는 궂은 날씨에 실내가 비좁아 우체국 업무가 힘들 지경이 되자 오후 1시30분부터 우체국은 번호표를 배부했다.

번호표를 받은 주민들은 안도하며 차례를 기다렸지만, 오후 2시 넘어 우체국에 도착한 일부 주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은 채 발걸음을 돌렸다.
[담양=뉴시스]변재훈 기자 =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전국적인 보건용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28일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우체국 내 마스크 공적 판매처를 찾은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0.02.28. wisdom21@newsis.com

[담양=뉴시스]변재훈 기자 =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전국적인 보건용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28일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우체국 내 마스크 공적 판매처를 찾은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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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를 받은 이들은 모두 구입 가능 상한선인 마스크 5매씩 사갔다. 이날 우체국에서 확보한 마스크 350매로, 70명 만이 마스크를 손에 쥐었다.
 
판매 개시 15분 만에 마스크는 동이 났다. 그러나 마스크 판매 여부를 묻는 주민들의 발걸음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우체국에서는 판매하는 마스크는 5장 당 4000원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시중에서 마스크 5장를 구입하려면 1만 원~2만5000원 지불해야 한다.

주민들은 경제적 부담보다도 약국·대형마트에서조차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져 우체국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전성혜(46·여)씨는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 자녀들만 하루에 1매씩 쓰도록 하고 있다. 저와 남편은 얼마 남지 않은 마스크를 아껴쓰고자 이틀씩 착용한다"며 "개학을 앞둔 자녀들을 위해 마스크가 더 필요할 것 같아 우체국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노모를 모시고 우체국을 찾은 한 중년여성은 "어딜 가나 많은 돈을 지불해도 구입하기 어렵다. 급한대로 면 마스크를 매일 세탁해 착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후 2시13분께 67번째 번호표를 손에 쥔 이용재(46)씨는 "판매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우체국  앞을 우연히 지나가다 운 좋게 구입할 수 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뒤늦게 찾아온 주민들 중 일부는 우체국 직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오후 2시 정각부터 판매하는 것 아니었느냐', '물량이 충분하다는데 왜 구입을 못하느냐', '전화 문의 내용과 다르다' 등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유송미(54·여)씨는 "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던 정부 발표가 무색하다"며 "정부가 각 우체국별 배정 물량을 정확히 알렸어야 했다"고 밝혔다.

우체국 직원들은 '월요일에도 오후 2시부터 판매 가능하다'며 헛걸음을 한 주민들을 달랬다. 주민 10여 명은 마지막까지 우체국에서 항의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남 지역 211개 읍·면 소재 우체국 창구를 통해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됐다. 사업 취지에 비춰 마스크 공적판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기관이 자리한 도심·군청소재지의 우체국은 제외됐다. 
   
마스크 구입이 가능한 우체국은 목포가 16곳으로 가장 많다. 고흥 15곳, 나주·해남 13곳, 화순 12곳, 담양·여수·순천·보성·완도·장성 11곳, 영광·영암·강진·곡성 10곳, 무안·장흥 9곳, 함평 8곳, 광양·구례 7곳, 진도 6곳 등이다.
[담양=뉴시스]변재훈 기자 =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전국적인 보건용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28일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우체국 내 마스크 공적 판매처를 찾은 주민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2020.02.28. wisdom21@newsis.com

[담양=뉴시스]변재훈 기자 =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전국적인 보건용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28일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우체국 내 마스크 공적 판매처를 찾은 주민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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