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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억류 미국인 가족들, 정부의 미온적 대책 불만"

등록 2020.04.03 07: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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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폴리 기념재단 첫 민간 조사결과

"IS에 참수당한 폴리기자 가족도 구조노력서 배제"

[워싱턴 = AP/뉴시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참수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모친 다이앤이 지난 해 6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폴리 재단은 해외 억류 또는 납치 미국인들의 가족들이 정부로부터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적극적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AP/뉴시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참수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모친 다이앤이 지난 해 6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폴리 재단은 해외 억류 또는 납치 미국인들의 가족들이 정부로부터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적극적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외국 정부에 의해 해외에서 부당하게 투옥되거나 불법적으로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인의 가족과 친지들은 미국 정부의 대응이 지난 5년 동안 약간 개선되기는 했지만  정부가 그들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귀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제임스 W. 폴리 기념재단이 실시한 인터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조사 응답자 대부분은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이 미국 정부로부터 최고 수준의 관심과 노력을 받았다고 믿지 않고 있으며,  특히 정부에 의해 억류된 미국인 가족들은 무장 단체나 범죄 조직 등에 인질로 잡힌 사람들의 친인척에 비해서 불만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 재단의 조사 보고서는 이 전에 외국 정부에 의해 억류되거나 투옥되었던 25명의 당사자들과 그들의 친인척, 법률대리인 등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조사에 의해 작성되었다.

이들은 5년 전 미국 정부가 인질에 대한 정책을 전면 수정한 이후로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더 정확하고 완전한 정보의 제공과 투명한 대응책,  특히 어떤 정부기관이 어떻게 그들을 돕고 있는지에 대해 밝혀 줘야 한다고 응답했다.

예를 들어 이들가운데 일부는 정부가 억류자 관련 정보를 기밀등급에서 해제해서 더 쉽게 가족들이 소식을 알 수 있게 하거나,  기밀이라 하더라도 제한적인 투명성은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해외 억류자나 피랍자 국민들과 소통하는 방식과 국내 가족들에 대한 정보 제공을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한 정부 밖의 첫 민간 조사 보고서이다. 

이에 따르면 2015년 오바마 행정부가 재외 억류자에 대한 정책을 완전히 개혁한 이후로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도 그 내용은 대체로 준수되어왔다고 평가된다.

정부 대책 가운데에는 미 연방수사국(FBI)가 주도하는 억류자 귀환 담당 세포조직의 신설, 미 국무부가 인질 문제로 현지에 파견관을 보내기로 한 약속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인질대책의 수정은 프리랜서 기자였던 미국인 제임스 폴리가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인질로 잡혀 참수형을 당한 이후에 이루어졌다.

그 사건 이후에 유족들은 정부가 그의 몸값을 올리지 못하도록 위협했으며 가족들은 구조 노력에서 완전히 배제했고 정부 대책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정보제공을 해주지 않았다며 변화를 요구했다.

이후 폴리기자의 모친 다이앤은 재단을 설립해서 해외 억류 미국민과 인질 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사업을 해왔다.

미국 정부는 그 동안 외국에서 범죄조직이나 테러 단체에 인질로 잡힌 국민들과 외국 정부에 의해 과장되거나 조작된 죄목으로 부당하게 억류당한 재소자들을 구분해서 대응해왔다.  특히 그들의 문제를 어떤 기관에서 담당하느냐에 따라서 대응 수위에 차별이 있었다고 폴리 보고서는 밝혔다.

인질 문제는 지금은  FBI의 인질 전담 조직과 국무부의 인질문제 파견관이 맡고 있으며 대개는 현지 영사관 등을 통해 국무부로 불법적인 억류등이 보고된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의 개혁으로 인질 구조 문제가 개선된 이후에도  가족들은 여전히 어떤 기관과 이 문제로 연락을 취하고 협의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인질 귀환 문제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난해 예멘에 18개월 억류되어 있던 대니 버치,  탈레반 포로로 잡혀있던 미국인 교수 케빈 킹의 석방을 이끌어 냈지만 , 그 외의 인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에서 2012년 실종된 미국 기자 오스틴 타이스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주에는 13년전에 비공식 첩보업무에 동원되어 시리아에서 활동하다 실종된 은퇴한 FBI요원 로버트 레빈슨의 가족이 정부로부터 그의 사망을 통보 받았지만,  어떤 근거로 사망 판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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