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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난 8일간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68%가 '무증상'

등록 2020.04.09 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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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대 양중 교수 "우한에서만 1~2만명 무증상 추정"

[우한=AP/뉴시스]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해제되면서 한커우 기차역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우비로 무장한 승객들이 줄 서 있다. 우한 철도 당국은 기차표 예약 상황을 토대로 봉쇄 해제 첫날인 이날 약 5만5000명의 승객이 기차를 타고 우한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한 봉쇄 해제에 따른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면서 "봉쇄는 해제해도 코로나19 방역·통제는 계속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20.04.08.

[우한=AP/뉴시스]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해제되면서 한커우 기차역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우비로 무장한 승객들이 줄 서 있다. 우한 철도 당국은 기차표 예약 상황을 토대로 봉쇄 해제 첫날인 이날 약 5만5000명의 승객이 기차를 타고 우한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한 봉쇄 해제에 따른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면서 "봉쇄는 해제해도 코로나19 방역·통제는 계속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20.04.0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3월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8일 간 중국에서 새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885명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601명이 아무 증상도 나타내지 않는 무증상자인 것으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새 자료에서 나타났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홍콩대학 공중위생실험실의 레오 푼 리트만은 이 같은 비율은 놀라울 정도로 높은 것이지만 아직은 규모가 너무 작아 결론을 내리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의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는 한 이 같은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무증상 환자라도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국내에서 전염되고 있다. 이들 무증상 감염자들은 격리돼 치료받아야 하며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4월1일부터 하루 전날의 신규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8일 동안 보고된 885명의 감염자 중 68%인 601명이 무증상자였고 그중 절반 가까운 279명이 후베이(湖北)성에서 보고됐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총 8만20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3300여명이 사망했다.

8일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신규 감염자는 199명으로 이중 137명이 무증상이었다. 107명이 해외로부터 입국한 사람이었고 증상을 나타낸 62명 가운데에서도 59명이 해외 입국자였다.

푼은 무증상 감염자의 정확한 비율을 알기 위해 광범위한 혈청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검사들은 혈액에서 항체를 찾는데, 이 항체는 보통 감염 후 3~4주 이내에 발병한다.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감염자를 코로나19 공식 감염자에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모든 사람을 감염자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만 감염자에 포함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구팀이 지난 2월 말 중국을 방문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 비율은 약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지난주 최대 25%의 감염자가 무증상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도 현재까지 보고된 936명의 감염자 가운데 16%인 155명이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대 중난병원 폐·중환자 치료의학과의 양중 교수는 우한(武漢)에 대한 봉쇄가 풀리면서 '침묵(무증상)의 운반자'(silent carriers)가 제기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헬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한에서만 1만∼2만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중 교수는 "지금 당장은 무증상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전염성이 낮은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코로나19를 전염시키며 따라서 여전히 경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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